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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57<깨달음의 노래109/지금여기>
흐르는 물
대중목욕탕에서
부글거리며 솟구치는 물은
분출(噴出)이 아니라 속임수다.
괴어 있는 물을
흐르는 물처럼 보이게
속이고 있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더럽지 않다는 상식(常識)이
저 속임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식을 이용하여
세상을 속이려 하는 대신
자신을 흐름에 맡겨
흐르고 또 흘러야 한다.
그렇다, 흐르는 척하는 물은 더럽지만
흐르는 물은 끝내 더러울 수가 없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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