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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69<깨달음의 노래121/지금여기>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할 수 없이 나이만 먹은
길가의 늙은 소나무에는
추운 박쥐마냥
솔방울들이 매달려 있고
매달려 있고
시멘트 전봇대 꼭대기
배부른 까치는
아까부터 무슨 말이 저리도 많은데.
바람 부는 날
눈 그친 날
주머니에 손 찌르고
전쟁이 아우성치며 지나갔을
신작로에서, 시방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아무것도 없이
휴지조각 하나 없이.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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