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
한희철2993
제 집 버리지 못하는 달팽이처럼
달팽이가 제 집 이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둠 속에 지워져가는
작실로 가는 먼 길
할머니 등에 얹힌 보따리가 그랬습니다
땅에 닿을 듯 굽은 허리
다다른 팔십 고개
보따리 가득한 건 강가 밭 비에 젖어 허옇게 싹 난 콩들입니다
질라래비 훨훨 질라래비 훨훨
새 나는 모습 아이에게 가르칠 때 했다며
당신이 들려준 질라래비 훨훨처럼
앞 뒤로 손 연신 흔들며
노 젓듯 어둠 훼훼 저으며
검은 길 걸어오르는 김천복 할머니
아무리 무거워도 평생 제 집 버리지 못하는 달팽이처럼
ⓒ한희철 목사
첫 페이지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