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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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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004
몸살
익숙한 것들이 서너 걸음 물러선다
낮게 내려앉은 하늘이 무표정했다
성급하게 바람에 쏠리는 낙엽
묻지도 않은 것들이 엉성하게 다가와
멈칫멈칫 자리를 잡는다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마른 모래처럼
시간이 잘디잘게 부서지는데
여전히 그림자로 남아있는 어제가
슬며시 내일과 손잡고선
야윈 오늘을 향해 웃는다
통증도 모르고 무너지는 것들이
붉은 물살에 떠밀리는데
강가를 맨발로 달리는 자가 없다
언덕에서 연을 날리는 자도 보이지 않는다
배경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아야 한다
일어서야지 하면서도 자꾸 무릎이 휜다.
꾹꾹 눌러쓰는 글씨
절망도 꿈이라고
누군가 낙서를 한다
다행일까
아무도 몰랐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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