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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464 <깨달음의 노래216/지금여기>
돼지가 아니라
내린 눈이 녹아
수렁논 돼버린 우리 바닥에
코를 처박고
꿀꿀거리며 서 있는
저 붉은 가죽짐승들은
돼지가 아니다.
살기 위하여
삼겹살에 햄버거에
순대까지
걸근거리며 먹어야 할
아무 까닭이 없는데도
싯벌건 눈으로
아우성치는 인간들의
냄새나는 탐욕의
비계덩어리다.
저 물건을
돼지로 보는 건
진짜 돼지를 위해
통곡해 마땅한 어거지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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