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이현주2519 <관옥글방/풍경소리>47
핸드폰
급히 전화할 데는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공중전화가 보이지 않는다. 전철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가씨에게 급한 전화 한 통 걸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하자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을 살래살래 흔든다. 듬직해 보이는 청년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기에 같은 부탁을 했지만 역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안 되겠단다. 곁에 서 있던 늙수그레한 시골 영감이 자기 핸드폰을 불쑥 건네준다.
전화를 걸고 나니 마음이 어두워진다.
이 세상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
불가피하게 미래의 주인
공은 저 젊은이
들인데.
나중에 설명을 들었다, 젊은이들은 노인과 달라
핸드폰이 전화기가 아니라 자기의 모든
정보가 저장된 비밀금고라서
그랬을 거란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다.
감출 것이 없어 비밀금고도 없는 나의 나한테 고맙긴 하더라만.
ⓒ이현주 (목사)
첫 페이지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