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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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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가 처음 개봉되자 아이들은 대나무로 제다이 광선검을 만들어 허공에 휘둘렀지. 알투처럼 생긴 하얀 발발이는 눈마당에서 뛰놀다가 발라당 넘어지고. “내가 네 아버지다”의 다스 베이더는 복면마왕. 윗분이 가장 싫어할 것 같은 복면을 하고 다스 베이더는 오늘도 내가 니 아부지당케 독일어, 내가 니 아부지여부러 불어 실력을 뽐낸다. 천하의 악당 캐릭터인데 오히려 최불암 아저씨처럼 친근한 인기를 누리는 다스 베이더. 말끝마다 파하~를 연발하면서….
하얀 겨울나라에 검은 다스 베이더는 눈에 대번 띄지. 겨울에 어디 나갈 때는 검정 트렌치코트를 즐겨 입는데 다스 베이더의 망토 같아. 내가 네 아버지다, 하면서 입고 다니는 망토.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한 피로 연결되어 있지. 아이를 낳지 않았어도 서로에게 혈육이 아닌 사람은 없는 법이지. 새가 알을 품듯 망토 안에 아이들을 품으며 아버지들은 밖으로 험상궂은 얼굴이어야만 했어. 생활 전선, 말 그대로 부모에게 세상은 전쟁터나 마찬가지. 날이 조금만 차가워도 시골사람들은 눈만 빼꼼 보이게 목도리로 친친 감고 외출들을 한다. 검은색 목도리를 감고 안경까지 눌러쓰면 다스 베이더랑 구분하기 힘들어. <스타워즈>의 주인공이 되어 눈길을 사박사박 걷는다. 어느 외계 행성을 처음 걷듯 숫눈길을 걷는다.
임의진 |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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