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모두 사랑하게 하소서

이해인 이해인............... 조회 수 2284 추천 수 0 2006.09.24 22:54:08
.........

528-532

모두 사랑하게 하소서

하얀 찔레꽃이 향기로 말을 건네 오고, 탐스럽게 핀 넝쿨장미가 길목마다에서 환한 웃음을 밝혀주는 계절입니다.
‘꼭 필요한 만큼의 비를 주십시오’ 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요즘 저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을 새롭게 사랑하게 하소서’ 하는 기도를 자주 바칩니다.
뒷산에서 오랜만에 뻐꾹새 소리가 들려 오는 이 아침, 오늘은 이런 기도를 바치면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세계지도에서도 눈을 크게 떠야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조그만 나라, 반세기나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으며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때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실망도 더러 하지만 제가 태어난 모국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인내를 지니게 해주십시오.
사계절이 뚜렷해서 아름다운 모국의 산천을 더 잘 가꾸겠다고 다짐하며 그 동안의 무관심과 냉담함을 부끄러워합니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특정한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목숨까지 바쳐서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을 종종 기억하며 닮으려는 의지를 갖게 해주십시오
흰옷 입은 조상들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 아침, ‘우리나라의 오늘 날씨는…’ 하는 뉴스의 ‘우리’라는 단어가 더욱 정겹습니다.

저의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하는 열린 마음을 지니고 그들의 모습에서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모르는 이웃을 위해서까지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위인들의 삶에는 못 미치더라도 항상 다른 이의 처지를 충분히 헤아리고 먼저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키워가게 해주십시오.
특히 구체적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들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 따뜻하고 폭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봉사하는 것을 이유로 스며들기 쉬운 자만심, 우월감, 허영심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사람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되도록 보류하고 해야 할 사랑의 일에는 빠른 발걸음으로 달려갈 수 있는 민첩함을 익히게 해주십시오.

저의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세상에서 누구보다 정답고 소중한 줄 알고 있지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소홀하게 대하기도 쉬운 사람들. 서로의 이야기를 좀 더 정성껏 귀담아듣지 않아 서운함을 안겨 주고 때로는 함부로 말함으로써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사람들. 가장 사랑해야 할 이들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갈라서는 비극과 불행에서 지켜주십시오.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함께 살아 있는 동안 서로 먼저 이해하고, 서로 먼저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의 관계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가게 해주십시오.

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고 사소한 일로도 쉽게 의기소침해지는 저를 봅니다. 근심 걱정의 무게에 짓눌리고 불안과 우울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곧잘 주위 사람에게까지 우울을 전염시키는 저를 봅니다.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 사랑, 양심을 물질에 팔지 않는 자유, 거짓을 말하지 않는 용기,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성실함,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성숙함, 잘난 체하지 않는 겸손함, 잘못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떳떳함 등등…. 제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서 멀리 있는 저를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이루려 하지말고 일생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와 기다림으로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 저의 하루 하루가 늘 새로운 감사와 기쁨의 선물이게 해주십시오. ⓒ이해인(수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0 이해인 크고 싶은 아이 이해인 2006-11-02 3918
4709 이해인 엄마와 분꽃 이해인 2006-11-02 3964
4708 김남준 충성, 최선을 다한 섬김 김남준 2006-10-23 4521
4707 김남준 풍성한 보상 [1] 김남준 2006-10-23 4061
4706 김남준 종-스스로 자유를 포기함 김남준 2006-10-23 3476
4705 김남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김남준 2006-10-23 4955
4704 김남준 향기로운 섬김 김남준 2006-10-23 3664
4703 김남준 여러분의 인생 목표는 무엇입니까? [1] 김남준 2006-10-23 3753
4702 김남준 말없는 섬김 김남준 2006-10-23 3589
4701 김남준 부끄러운 기도제목 김남준 2006-10-23 3943
4700 김남준 복된 시대에 태어난 이유 김남준 2006-10-23 3497
4699 이해인 매일 감사 이해인 2006-10-14 4272
4698 이해인 분꽃에게 이해인 2006-10-14 3545
4697 이해인 밤 한 톨 [1] 이해인 2006-10-14 3807
4696 이해인 코스모스 [1] 이해인 2006-10-14 3791
4695 이해인 10월 엽서 이해인 2006-10-14 3722
4694 이해인 가을 편지 7 -가을에 혼자서 바치는 이해인 2006-10-14 3671
4693 이해인 솔방울 이야기 이해인 2006-10-14 3664
4692 이해인 복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2006-10-14 3954
4691 이해인 차를 마시며 이해인 2006-10-14 3675
4690 이해인 낙엽 이해인 2006-10-14 3648
4689 이해인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이해인 2006-10-14 3871
4688 이해인 가을 길 이해인 2006-10-14 4017
4687 이해인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2006-10-14 4062
4686 김남준 낙심하는 이유 김남준 2006-10-07 4198
4685 김남준 버시를 아십니까? 김남준 2006-10-07 3773
4684 김남준 하나님이 역사 하시는 교회 김남준 2006-10-07 3845
4683 김남준 그리스도인의 삶의 신비 김남준 2006-10-07 3766
4682 김남준 진정한 인내 김남준 2006-10-07 3570
4681 김남준 참된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표징 김남준 2006-10-07 3962
4680 김남준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삶 김남준 2006-10-07 3898
4679 김남준 올바른 섬김의 정신 없이 섬길 때 김남준 2006-10-07 3666
4678 김남준 그리스도의 노예로 자처함 김남준 2006-10-07 3622
4677 이해인 가을 편지6 -당신 한 분 뵈옵기 위해 이해인 2006-09-24 2279
4676 이해인 가을 편지5 -감사합니다 당신이여 이해인 2006-09-24 2291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