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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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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솔방울 이야기
1.
뒷산에 오를 때마다
한두 개씩 보물을 줍듯
주워온 솔방울들이
수십 개 모여 있는 나의 방 안에서
그들의 산이야길 들으며
산을 생각하는
파아란 기쁨
모두 다 저마다의 이야길 지녀
생긴 모습도 조금씩 다른 걸까
어느 날은 내게
숲속에서 만난
산꿩 가족의 정다운 모습과
도토리 줍는 다람쥐의
귀여운 몸짓을 이야기해주고
또 어느날은
내가 좋아하는
진달래나 철쭉꽃의 다른 점을
이야기해 주었지 ⓒ이해인(수녀)
2.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눈이 아플 때면
정든 친구 만나듯이
솔방울을 본다
몸이 아파 하루 종일
혼자 누워 있을 때도
솔방울들 때문에
심심하지 않았지
그들의 바다 이야길 들으며
바다를 생각하는
파아란 기쁨
어느날은 내게
소나무 꼭대기에서 바라보았던
파도와 수평선과 갈매기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 그리듯 이야기해 주고
또 어느날은
바다에 펼쳐진
저녁 노을의 모습을
지는 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주었지
내가 언제나 좋아하는
좋은 친구 솔방울들은
끝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그란 이야기 방울이지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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