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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지옥에서 벗어날 자유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2 추천 수 0 2017.12.01 22: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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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드는가 싶더니 작두샘이 얼고 뾰족한 고드름은 순한 땅에 곤두박질 박혔다. 저것도 그러니까 미사일인가 봐. 눈구름 뒤편에서 발사한 물봉 미사일. 이 고드름 미사일만은 햇볕이면 싹 녹아버린다. 핵구름 아니라 대지에 꽃망울 터지게 만들지. 북녘 사람들, 핵무기를 오래전 가진 듯싶은데 이쯤 되면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포기를 하게 할라치면 휴전협정이 아닌 평화협정으로 가야겠지. 우린 돈 많은 형이 아니라 믿고 의지할 만한 형이 되어야겠고. 압도적인 힘이란 첨단무기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평화운동뿐. 민주주의만이 어떤 독재자도 전쟁도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지.
빗나간 애국심은 본디 광기 어린 파시스트들의 민낯. 고단한 국민 살림은 아랑곳없이 눈앞의 사리사욕에만 눈먼 정치권력. 입춘을 지나고서도 마음마다 살얼음이 낀 한반도는 시방 냉골이구나. 사랑을 속삭이며 아리땁던 푸른 눈망울들 어쩌다가 적개심에 불타는 혈안으로 바뀌었을까. 젊은이들 철책선에서 돌아오면 다시 평화롭게 어울려 살 수 있을까.
스무 살까지 쓸 글을 다 쓴 뒤 절필하여 방탕과 유랑으로 인생을 몰다간 시인 랭보. 차라리 행복하게 잘 살다 죽은 건지도 모르겠어. 국자가 국물 맛을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시인의 속을 어찌 다 알겠어.


엿볼 수 있는 짧은 생의 달콤함이라곤 몇 번의 사랑. 시인 폴 베를렌과 세기의 염문, 커피 맛을 아는 혀가 되어 무역까지 손대고. 한때는 곡마단에 들어가 서커스를 돕기도 했다가 느닷없이 무기 상인이 되기도 했대. 누구들처럼 미인계 로비스트를 만나지 못해 쪽박을 차고 말았지만.


랭보는 노래했네. “굶주림아. 가난한 자가 내던진 조약돌, 교회의 오래된 반석돌, 홍수의 아들인 자갈들을, 잿빛 골짜기 누워있는 빵을 뜯어먹어라.” 지금 무기 상인들은 서울 어디 호텔에서 묵으며 생큐를 연발하고 있을까. 그들은 서민대중과 가난한 집안 아이들, 변두리 시골 촌로들, 취업에 애끓는 청년들에게 가야 할 국민 세금을 통째로 뜯어먹을 태세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 끝도 없는 물욕.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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