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오르골 소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71 추천 수 0 2018.10.13 22:33:58
.........

l_2016102001002545000193251.jpg

산골엔 오르골. 골골 아프신 할매들과 골골 울어대는 개구리들도 오르골 소리에 위로받기를. 손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오르골을 돌리기 시작해. 팝과 클래식 여러 종류 오르골을 모으기 시작하다 포기했는데, 줄기차게 모아볼 걸 그랬다는 아쉬운 생각. 바흐에서부터 비틀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뚱땅거리며 내는 음악소리. 뼈마디 송골송골 땀이 맺히듯 마디 따라 음악이 달려 나온다.


하루 동안 내가 무엇인가 붙잡고 돌리는 건 오르골뿐이야. 뱅뱅 감아 돌려야 켜지는 경운기 시동, 그거 안 해본 지 정말 오래되었지. 전엔 태엽을 감는 손목시계를 하나 차고 다녔어. 거 있잖은가 밥 주는 시계. 아버지가 벗어서 내 손목에 채워주신 손목시계. 용하다는 시계방 할아범이 포기를 선언하셨을 때, 아~ 손목시계까지 세상을 떠났음을 확인하였지. 아버지가 비로소 진짜 안식에 들 수 있겠구나 싶었어.


오르골을 사랑하게 되면 큰 목청보다 작은 소리에 몸이 기울게 된다. 요새는 작고 낮은 풀벌레 소리가 어찌나 갸륵한지 창문을 자주 열어보게 돼. 일할 때 신으려고 나뭇광 위에다가 올려둔 신발이 한 켤레 있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지 뭐야. 쌀쌀하여 난롯불을 처음 때보려고 장작을 꺼내려는데 운동화가 거기 있더군. 속을 들여다보니 딱새가 집을 짓고 살았던 흔적. 힝힝 난 무좀도 없고 발 냄새도 그닥 안 나는 체질, 감사한 줄 알거라 새들아. 어쩐지 매우 가까이에 아기 새 울음소리가 들리더라니. 오르골 소리처럼 나직한 울음. 귀를 모아볼 걸 그랬어.


목소리를 키우려다 사달이 난 권력의 숨은 실세들. 함부로 큰소리치며 떵떵거리다가 온갖 욕바가지를 다 맛보는 중인 재벌가 소식들로 세상은 어지럽고 귀청이 따가울 지경이야. ‘우주의 기운을 모아 혼이 정상이 되려면’ 일단 오르골을 하나 돌려봅시다. 자가 치유 목적으로다가 비틀스의 ‘헤이 주드’. “헤이 주드. 돈트 메이크 잇 배드. 테이크 어 새드 송, 앤드 메이크 잇 베터…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 슬픈 노래를 좋은 노래로 만들어보자고.”
임의진 목사·시인 2016.10.19


댓글 '1'

나무

2018.10.13 22:35:55

나도 오르골을 한번 구해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84 임의진 [시골편지] 마리아치 악단 file 임의진 2018-10-20 82
10483 임의진 [시골편지] 망자와 망초꽃 file [1] 임의진 2018-10-17 134
10482 김남준 신앙-사랑의 싸움 김남준 2018-10-16 55
10481 김남준 세상을 창조하심 김남준 2018-10-16 33
10480 김남준 인간: 하나님께서 만드심 김남준 2018-10-16 58
10479 김남준 신자: 그리스도께서 재창조하심 김남준 2018-10-16 31
10478 김남준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 김남준 2018-10-16 64
10477 김남준 참사람이 됨으로써 김남준 2018-10-16 32
10476 김남준 자신의 자리에서 김남준 2018-10-16 50
10475 김남준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김남준 2018-10-16 67
10474 김남준 그 길을 걸어가도록 김남준 2018-10-16 56
10473 임의진 [시골편지]부사령관 아저씨 file 임의진 2018-10-15 30
» 임의진 [시골편지] 오르골 소리 file [1] 임의진 2018-10-13 71
10471 김남준 복음으로 부르심 김남준 2018-10-13 70
10470 김남준 인격적인 신앙의 경험 김남준 2018-10-13 108
10469 김남준 참된 기독교는 인격적인 신앙임 김남준 2018-10-13 79
10468 김남준 하나님과의 무한한 간격 김남준 2018-10-11 51
10467 김남준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창조됨 김남준 2018-10-11 47
10466 임의진 [시골편지]시골 군인의 노래 file 임의진 2018-10-11 169
10465 임의진 [시골편지] 선한 미소 file [1] 임의진 2018-10-10 69
10464 임의진 [시골편지] 단식 인생 file [1] 임의진 2018-10-09 35
10463 임의진 [시골편지] 머리를 식히는 방법 file [1] 임의진 2018-10-08 146
10462 임의진 [시골편지] 마추픽추 file 임의진 2018-10-03 72
10461 김남준 하나님에 관한 질문 김남준 2018-10-01 54
10460 김남준 거룩하신 하나님 김남준 2018-10-01 40
10459 김남준 드넓은 우주를 생각함 김남준 2018-10-01 41
10458 김남준 영원을 생각함 김남준 2018-10-01 42
10457 김남준 지성의 한계를 생각함 김남준 2018-10-01 39
10456 김남준 살아계신 하나님 김남준 2018-10-01 53
10455 김남준 하나님을 아는 자의 복 김남준 2018-10-01 147
10454 김남준 세계의 시작, 하나님 file 김남준 2018-10-01 87
10453 임의진 [시골편지] 야경꾼 file 임의진 2018-09-22 42
10452 김남준 교회는 교인들에게 김남준 2018-09-18 34
10451 김남준 신자들의 영적 변화 김남준 2018-09-18 48
10450 김남준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라 김남준 2018-09-18 6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