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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간장 종지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63 추천 수 0 2018.11.12 0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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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 찬물에 간장을 한숟갈 타서 마시곤 했다는 이야길 아시는가. 애들이 들으면 짜장면 시켜먹지 왜 그랬느냐 찡그리겠다.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가 아니었다면 배고픈 시절도 아마 없었을 거다. 찬물에 간장을 타 먹어야 하는 일도 없었으리라. 해방이 되고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신물이 올라올 만큼 일을 했다. 배고픔과 무식을 깨쳐보려 지문이 닳도록 일을 하고, 야학도 다녔다. 자녀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근면한 노동자들 덕택에 나라경제는 쑥쑥 성장해갔다. 하지만 야간 잔업은 들어봤어도 야간 수당은 들어보질 못했어. 닭장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 일도 감지덕지. 부정부패가 없고 고른 분배를 깨우쳤다면 북유럽이 뭐야.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진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때 멀쩡하던 제 나라를 군홧발로 짓밟은 똥별들이 있었다. 총칼로 무장한 별똥부대는 자본가들과 쿵짝짝이 되어 권력을 독차지했다. 이후로 자자손손 그들만(그들 자녀만) 행복했다. 그들이 세운 정당은 누구처럼 자주 이름을 바꿔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잠시 흙탕물을 튀겨가며 싸우고들 계시지만 금세 재건하여 또 한번의 파국을 몰고 오겠지. 악으로 깡으로, 군인 정신으로 세운 정당이 쉽게 문을 닫겠는가.

세상이 어찌 되든 말든 찢어지게 행복해서, 웃을 때 입매가 상상할 수 없이 넓어지더군. 진실 앞에선 모르쇠로 일관해야 하니까 입을 꾹 다물지만, 평소엔 누구처럼 간장병 한통이 들어갈 만큼 화끈하게 웃을 수 있다. 즐겁고 기쁘니까 웃을 테지. 불행한 일을 당한 이웃들 앞에서 한껏 웃는 건 대체 무슨 취미일까. 철면피 강심장들만 골라서 자리에 앉히는 모양이다. 난롯불에 살짝 구운 김을 싸 먹으려고 간장 종지를 찾았는데 한참 못 찾다가 이제 찾았다. 속히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다. 눈 오는 밤에는 격문이 아닌 시를 쓰고 싶다.

임의진 목사·시인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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