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여우골 성탄절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12 추천 수 0 2018.11.12 23:58:59
.........

l_2016122201002973000245231.jpg
며칠 뒤면 성탄절이다. 올해는 탄핵종이 땡땡땡. 서글픈 나랏일 때문인지 덩달아 캐럴도 사라지고 없어라. 여기는 담양이고 건너편 땅은 빛고을 광주. 빛을 담는다 하여 담양인데, 이곳엔 빛깔 좋은 여우들이 굴을 하나씩 차지하고 살았단다. 무등산엔 영험한 호랑이가 살고 있어서 담양 추월산이나 병풍산, 삼인산 자락은 여우들 차지. 호랑이 등쌀에 ‘밀린’ 여우가 나름 방귀를 뿡뿡 뀌며 재미지게 살았겠지. 그러다 한 여우는 백살을 먹고 구미호가 되었는데, 이제부터는 드라마.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고.

아무튼 구미호가 학정을 일삼던 원님을 내쫓았다는 이야기. 백성들은 독일어를 배우지 않았는데도 ‘그라제’를 연발하며 의인들과 함께했다. 오랑캐 말고 ‘그랑께’, 비아그라 말고 ‘그라지라’를 입버릇으로 말하고, 불어로는 ‘그래 불어’, 정의에 맞장구를 치면서 참세상 올바른 나라를 꿈꿨다. “뭐시라고?” 포악한 임금이 나타나거나 왜군이 쳐들어온달지 하면 죽창을 깎아들고 별보다 환한 횃불을 높이고서 저 산을 넘기도 했었다.
남녘교회 목사 때는 성탄절마다 아이들과 함께 전나무에 왕방울을 달면서 성탄 장식을 했었다. 북녘 동포, 봉수교회에 성탄엽서도 한 장 써서 달았지. 보내진 못했지만 해마다 그랬었다. 국정원에도 잡히지 않는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구미호 편에 보낼걸 그랬어. 누군 대놓고 편지도 보내고 그랬더라만….

참, 북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이 올해로 70주년이란다. 축하 축하. 통일되면 북녘 친구들이랑 백두산 소나무에 성탄 장식도 하고 그래야지.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우리는 따순 봄나라로 갈 거다. “이리 붙어라!” 놀이처럼 통일나라로 갈 사람은 이리 붙어라!
여우골 성탄절. 나는 또 전시 놀이를 시작했어. 오래된 미곡 창고를 개조한 담빛예술창고. 전시와 곁들여 일본인 가수 친구 사토 유키에랑 아시아 평화를 기도하는 음악회도 열고. 평화와 통일, 거창한 구호 같지만 나부터 우리부터 작고 소소하게 시작하면 되는 거다. 평화나 통일은 대박이나 로또가 아니야. 차근차근 작은 하나됨부터 일궈가는 거지. 나부터 우리부터, 여우와 토끼도, 아기 예수도 함께하는 이 걸음마. 이 거룩하고 장엄한 행진에 같이해요!
임의진 | 목사·시인  2016.12.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80 김남준 불비와 같은 환난 김남준 2015-06-05 127
8979 필로칼리아 무상 무념 무정념 마크 2015-06-01 276
8978 필로칼리아 영적 항해 마크 2015-06-01 141
8977 필로칼리아 은혜의 에너지 마크 2015-06-01 166
8976 필로칼리아 두 가지 계명 마크 2015-06-01 204
8975 필로칼리아 작은 것 주고 큰 것 받음 마크 2015-06-01 146
8974 필로칼리아 삼가야 할 것들 마크 2015-06-01 151
8973 김남준 심령이 가난한 자 김남준 2015-05-29 186
8972 김남준 가장 훌륭한 간증 김남준 2015-05-29 208
8971 김남준 홀로 있는자의 하나님 김남준 2015-05-29 131
8970 김남준 우리를 부르신 이유 김남준 2015-05-29 139
8969 김남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인생 김남준 2015-05-29 218
8968 김남준 궁핍할 때 더 믿음이 요구됩니다 김남준 2015-05-29 160
8967 필로칼리아 선한 행위의 동기 마크 2015-05-28 130
8966 필로칼리아 선한 행동 마크 2015-05-28 129
8965 필로칼리아 행한 대로 갚으리라 마크 2015-05-28 209
8964 필로칼리아 교부들의 신앙고백 마크 2015-05-27 250
8963 필로칼리아 친아들과 양자 마크 2015-05-21 177
8962 필로칼리아 종의 의무 마크 2015-05-21 149
8961 필로칼리아 계명의 실천 마크 2015-05-21 118
8960 김남준 하나님과 함께 거룩해지라 김남준 2015-05-20 167
8959 김남준 신앙의 두께 김남준 2015-05-20 195
8958 김남준 변하지 않는 신앙의 원칙 김남준 2015-05-20 284
8957 김남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커다란 시련 [1] 김남준 2015-05-20 171
8956 김남준 환경을 통해서 드러나는 믿음 김남준 2015-05-20 158
8955 김남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김남준 2015-05-20 148
8954 필로칼리아 지성은 몸의 운전사 마크 2015-05-19 100
8953 필로칼리아 의도 파악 마크 2015-05-19 97
8952 필로칼리아 얕은 믿음과 깊은 믿음 마크 2015-05-19 180
8951 김남준 우리의 가장 큰 의무 김남준 2015-05-12 170
8950 김남준 오직 하나님만이 김남준 2015-05-12 179
8949 김남준 인간의 정체 김남준 2015-05-12 140
8948 김남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믿음 김남준 2015-05-12 441
8947 김남준 믿음이 필요한 이유 김남준 2015-05-12 245
8946 김남준 믿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김남준 2015-05-12 26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