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별이야! 눈이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 추천 수 0 2019.04.26 23:55:19
.........

l_2017112301002872200236471.jpg

착한 사람들의 마을엔 벌써 첫눈이 내렸단다. 추운 날 가만 온돌방에 붙어 있으며 소설가 이경자가 쓴 <시인 신경림>을 읽었다. 시인이 함께했던 어린이 잡지 ‘별나라’ 첫 장에 쓰여 있다는 글.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이 잘살고, 그 아들딸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나라.” 그런 세상이 별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되길 나도 빌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에 사막과 초원까지 가서 찾던 별이 보인다. 종로 을지로 그리고 서울을 온통 뒤덮은 뜨거운 숨결 속에 별이 보인다. (중략) 너무 어두워 서울 하늘에서는 사라진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보인다. 눈비도 아랑곳없이 늦도록 흩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촛불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신경림, 별이 보인다.) 촛불 혁명 내내 도심에 뜬 별들. 하늘은 눈구름으로 캄캄해지고 송이눈이 함지박으로 내리는 날에도 기상관측 사상 최초(?)로 광장에 별이 내려앉은 순간들을 우리는 목격했다. 때가 차면 때가 됐다고, 열일 제치고 말했던 우리들.
이건 레몽 크노의 시집 <만돌린을 든 개>에 나오는 구절이다. “눈이 올 땐 눈이 온다고, 열일 제치고 말해야 한다.” 별이 눈부시거나 눈이 내리는 순간,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환희에 찬 목소리로 다 같이 “별이야! 눈이야!” 소리친다면 우리 인생이 배나 아름답고 소중해질 거 같다. 여행을 할 때 비행기가 공중에 뜨면 꼬마 친구들은 일제히 박수를 친다. 천진무구 기쁨에 찬 탄성을 잃어버린, 굳고 말라버린 시무룩한 어른들. “돈이야! 내 거야!” 밤낮 없는 아귀다툼 속에 쪼그라들고 비틀어진 인생들.

별처럼 나뭇가지에 높이 떴던 감을 따다가 쟁여놓고 보니 얌전히 홍시가 되고 곶감이 되었구나. 단단하고 떫던 감도 시간이 흐르면 물렁물렁하고 달달해진다. 우리 인생도 세월 따라 물렁하고 달콤해져야지. 돈이야! 내 거야! 소리치고 다니지 말고 별이야! 눈이야! 소리치며 살아야지. 작년엔 모진 추위에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연말엔 안도하는 탄성을 내지를 수 있길. 촛불 정권은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적폐청산 고삐를 세게 당겨야 한다.
임의진 목사·시인
2017.11.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85 임의진 [시골편지] 시인의 사랑 file 임의진 2019-04-28 30
» 임의진 [시골편지] 별이야! 눈이야! file 임의진 2019-04-26 36
10683 임의진 [시골편지] 하나님 file [1] 임의진 2019-04-24 46
10682 김남준 외면당한 메시아 김남준 2019-04-22 35
10681 김남준 연약한 예수 안에 있는 구원 김남준 2019-04-22 45
10680 김남준 자기 소견대로 판단함 김남준 2019-04-22 104
10679 김남준 세상이 예수를 거절함 김남준 2019-04-22 44
10678 김남준 메시아에 대한 약속 김남준 2019-04-22 61
10677 임의진 [시골편지] 치통 불통 file 임의진 2019-04-22 52
10676 임의진 [시골편지]폴라로이드 즉석 사진기 file 임의진 2019-04-21 99
10675 임의진 [시골편지] 삼십육계 file 임의진 2019-04-20 26
10674 임의진 [시골편지] 치유하는 약 file 임의진 2019-04-19 47
10673 임의진 [시골편지] 불바다 불산 file 임의진 2019-04-18 34
10672 임의진 [시골편지] 백조의 호수 빵집 file 임의진 2019-04-17 67
10671 임의진 [시골편지] 재방송 file 임의진 2019-04-16 36
10670 임의진 [시골편지] 분홍 스웨터 구름과 별 file 임의진 2019-04-15 106
10669 김남준 그리스도 없이 기독교는 없다 김남준 2019-04-15 48
10668 김남준 믿지 않는 세대 김남준 2019-04-15 36
10667 김남준 마음의 닻을 내려야 할 곳 김남준 2019-04-15 66
10666 김남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김남준 2019-04-15 50
10665 김남준 그리스도인이라는 고백은 김남준 2019-04-15 38
10664 김남준 불꽃은 보지 못한 사람 김남준 2019-04-15 39
10663 김남준 초월적인 하나님의 사랑 김남준 2019-04-15 70
10662 김남준 십자가 사건 file 김남준 2019-04-12 110
10661 김남준 기독교 신앙의 중심 file 김남준 2019-04-12 97
10660 김남준 이사야서 53장 file 김남준 2019-04-12 106
10659 김남준 인생의 목표 김남준 2019-04-09 80
10658 김남준 존재의 울림으로 선포하라 김남준 2019-04-09 52
10657 김남준 공동체가 해야 할 일 김남준 2019-04-09 40
10656 임의진 [시골편지] 에코백 천가방 file 임의진 2019-04-08 85
10655 임의진 [시골편지] 흙집에 흙 얼굴 file 임의진 2019-04-07 64
10654 임의진 [시골편지]오리알 file [1] 임의진 2019-04-02 69
10653 임의진 [시골편지] 택시운전사 file 임의진 2019-04-01 54
10652 김남준 불러야 할 찬송 김남준 2019-03-31 104
10651 김남준 덕이란 무엇인가 김남준 2019-03-31 275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