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잔소리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19.05.18 23:14:16
.........

l_2018032901003562100285611.jpg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죄인을 판사가 꾸짖었단다.

“당신은 세상에 좋은 일이라곤 해본 게 하나라도 있소?” 죄인의 대답. “섭섭한 말씀 마십쇼. 제가 그래도 수많은 형사님들과 교도관님까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름 얼마나 애를 써왔는댑쇼.” 허걱, 변명을 이겨낼 재간은 아무도 없다더니 과연. 매화가 핀 봄날. 갇힌 수인들에게는 쬐끔 미안하지만서도 자유로운 바깥출입과 맛난 봄쑥국이여. 알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주꾸미하며 벗들과 보리개떡이라도 나눠먹는 화전놀이. 세상은 살 만하고 별빛은 눈부셔라. 꽃들은 봄이라고 목이 메게 소리를 지르는 표정. 새들도 지금은 봄이라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댄다. 아이고 알았다고. 밖에 나가보마. 미세먼지가 무서워도 발길을 자주 바깥으로 내디디며 살아간다.
이 세월을 용기내어 살아가자고, 힘들어도 웃고 살자면서 친구에게 전화로 속삭이듯 당신에게 뻔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잔소리가 바로 사랑이니깐. 작가는 잔소리꾼. 소리꾼 명창보다 더 센 잔소리꾼. 작가가 말을 아끼면 어떻게 될까. 작가는 글쟁이 말쟁이인데. “그런데 말입니다” 계속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이. “맞습니다 맞고요.” 내 자신이 나라인 공화국에서는 누구도 주눅들 까닭이 없지.

덮으려고 쉬쉬하다 보면 문제만 더 커질 뿐. 마을에선 온갖 소문들이 무성해. 그중엔 물론 엉터리 소문도 있곤 해. 하지만 말이 없는 쥐죽은 듯한 마을은 활기가 없음은 물론이고 마을 기능을 벌써 상실한 상태. 마을에 한명쯤 ‘떠버리’가 있어야 만남자리도 재미지고 구수하다. 이러구러 사연이 많고, 사연 보따리를 풀어내는 사람은 친근하고 정이 가지. 여기서 아재개그 하나. 가수 노사연씨는 사연이 없어서 노사연일까. 연예계는 자고로 사연, 스캔들이지. 스캔들이 없으면 재미도 뚝. 정치도 연예계나 다를 바 없어 허망하고 구질 맞은 소문들이 피어나기도 하고 그러는 동네인가.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진실이여, 너 반갑다. 현란한 ‘혀 작동’ 사기꾼들과 애정 많은 잔소리꾼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성숙해진 우리 동네.

임의진 목사·시인
2018.03.2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9330 김남준 정욕과 필연의 형성 김남준 2015-12-07 101
9329 김남준 자연적 본성과 도덕적 본성 김남준 2015-12-07 119
9328 필로칼리아 불행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마크 2015-12-02 118
9327 필로칼리아 고난이나 책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크 2015-12-02 139
9326 필로칼리아 수덕적인 싸움을 할 때에 마크 2015-12-02 132
9325 필로칼리아 진리를 위해 수치와 학대를 받는 사람 마크 2015-12-02 108
9324 필로칼리아 장래의 축복을 기대하면서 마크 2015-12-02 106
9323 필로칼리아 기도의 계명을 무시하는 사람 마크 2015-12-02 163
9322 필로칼리아 기도의 중요성 마크 2015-12-02 179
9321 이해인 매일의 다짐 이해인 2015-12-01 856
9320 이해인 친구에게 이해인 2015-11-30 343
9319 김남준 정욕과 필연의 형성 김남준 2015-11-30 94
9318 김남준 자연적 본성과 도덕적 본성 김남준 2015-11-30 110
9317 김남준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 김남준 2015-11-30 261
9316 김남준 인간의 가치와 존재 규정 김남준 2015-11-30 122
9315 김남준 변치 않는 하나님과 변하는 세계 김남준 2015-11-30 131
9314 김남준 나와 하나님의 존재 김남준 2015-11-30 152
9313 김남준 인간의 쉼과 사랑 file 김남준 2015-11-30 122
9312 한희철 외롭게 하시되 한희철 2015-11-27 239
9311 한희철 나처럼 사는 건 한희철 2015-11-27 286
9310 한희철 아기 한희철 2015-11-27 175
9309 한희철 다만 한희철 2015-11-27 179
9308 김남준 진리와 함께 사는 삶 김남준 2015-11-26 173
9307 김남준 은혜와 생명력 김남준 2015-11-26 120
9306 김남준 사람 됨 김남준 2015-11-26 105
9305 김남준 성령의 은혜 김남준 2015-11-26 123
9304 필로칼리아 순종과 기도 마크 2015-11-25 136
9303 필로칼리아 하나님께 일치 마크 2015-11-25 109
9302 필로칼리아 악한 사람의 협력 마크 2015-11-25 104
9301 필로칼리아 끼리끼리 마크 2015-11-25 120
9300 필로칼리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마크 2015-11-25 148
9299 한희철 보름산미술관 에서 한희철 2015-11-19 191
9298 한희철 풍경 한희철 2015-11-19 160
9297 한희철 아름다운 사람 한희철 2015-11-19 243
9296 한희철 햇빛이 드는 곳 [1] 한희철 2015-11-19 30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