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돌아온 입맛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63 추천 수 0 2019.08.17 23:55:57
.........

l_2018091301001398200116841.jpg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楚山) 지나 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옷 없고 밥 없고 자유가 없어 나귀에 짐 싣고 어디론가 이주하는 사람들. 식민지 백성의 설움이 담긴 소월의 시 ‘옷과 밥과 자유’다.

지금 세상이야 아사(餓死)나 동사(凍死)는 없어졌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에 일교차를 느낄 때, 아- 사람이 얼어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 엊그제는 더워 쪄죽겠다고 징징대던 인간이 하루아침에 추워 죽겠노라니. 하지만 이처럼 인간이 계절에 민감하고, 감정도 복잡해지는 건 우리가 ‘하나뿐인 목숨을 아끼는 존재’이기 때문이겠다.

인류가 왜 꽃에 환호하고 행복해하는가라는 의문. 꽃이 피는 장소에는 반드시 옷과 밥, 그리고 자유가 덩달아 있다는 정보를 갖게 된단다.

꽃이 있으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달달한 꿀도 있고, 과일나무가 무성한 숲도 있으며, 열매를 따먹으러 새들이나 짐승들이 찾아들겠지. 그렇다면 우리 인간도 덩달아 굶어죽지 않을 거고 말이다. 인간이 꽃에 마음이 팔리는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라는 학설. 그 어떤 선물보다도 꽃다발에 얼굴이 밝아지는 건 우리 안에 이러한 본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던가.

선선해서 그런지 밥맛이 돈다. 입맛이 좋아졌다. 찬물에 밥을 말아 생선 한 토막으로 간신히 떠넘기던 지난달과 달리 깍두기에 밥을 비벼설랑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입이 ‘쩍’ 벌어지게 먹으면 ‘입적’할까봐 눈치도 살펴가면서.

갈꽃들이 피어나자 입맛이 돌아왔다. 밭곡식과 물벼는 풍년 수확을 앞두고 있구나.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충분히 해갈한 땅에선 고구마가 종아리만 하게 여물었다. 고구마에 체한 적도 있는데, 입맛이 좋을 때는 군침으로도 한 입에 꿀꺽했던 나였다. 도라지 밭에 꽃구경이 좋으니 어서 오라며 동무가 초대했다. 고구마를 삶고 커피를 내려 에코백에 챙겼다. 식기 전에 어서 나가보아야 하겠다.

임의진 목사·시인
2018.09.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35 김남준 자신도 모르게 안일한 생각, 태만한 마음에 빠지지는 않습니까? 김남준 2019-09-06 55
10834 김남준 교회 출석, 헌금 등 일반적 의무에만 집중할 뿐 영혼의 상태에는 무관심합니까? 김남준 2019-09-06 73
10833 김남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삶으로 고백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9-06 89
10832 김남준 삶의 이유와 목적은 무엇입니까? 김남준 2019-09-06 120
10831 임의진 [시골편지] 앞으로의 삶 file 임의진 2019-08-31 98
10830 김남준 마음에서 일어나는 부패의 징후를 파악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53
10829 김남준 인생의 참된 만족이 주님께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85
10828 김남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68
10827 김남준 속이는 영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지 않습니까? 김남준 2019-08-27 107
10826 김남준 교만한 가운데 자신의 영적 상태를 과신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김남준 2019-08-27 64
10825 김남준 영혼의 싫증을 지성으로 합리화합니까? 김남준 2019-08-27 62
10824 김남준 성경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합니까? 김남준 2019-08-27 100
10823 임의진 [시골편지] 점순이 file 임의진 2019-08-26 56
10822 임의진 [시골편지] 굴뚝연기 file 임의진 2019-08-24 97
10821 임의진 [시골편지] 단감과 맨드라미 file 임의진 2019-08-23 58
10820 임의진 [시골편지] 된장국 file 임의진 2019-08-21 83
10819 김남준 구원받았는데 왜 여전히 죄가 좋을까요? 김남준 2019-08-20 59
10818 김남준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할 수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48
10817 김남준 교리를 알고자 애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33
10816 김남준 영혼의 상태에 대해 바로 알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47
10815 김남준 회심의 은혜 안에 살고자 힘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59
10814 김남준 나태한 생활과 싸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98
10813 임의진 [시골편지] 조을라고 file 임의진 2019-08-18 54
» 임의진 [시골편지] 돌아온 입맛 file 임의진 2019-08-17 63
10811 임의진 [시골편지] 소설가의 집 file 임의진 2019-08-16 65
10810 임의진 [시골편지] 인력시장 file 임의진 2019-08-15 83
10809 임의진 [시골편지] 싫어, 아니야 file [1] 임의진 2019-08-14 44
10808 김남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77
10807 김남준 회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36
10806 김남준 매일 새로운 회심의 은혜를 누립니까? 김남준 2019-08-12 45
10805 김남준 회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싶습니까? 김남준 2019-08-12 32
10804 김남준 자신의 구원을 낙관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45
10803 김남준 죄와 싸우는 것은 싫고 은혜의 경험만 바랍니까? 김남준 2019-08-12 77
10802 김남준 하나님의 용서를 개념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0 35
10801 김남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였습니까? 김남준 2019-08-10 73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