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사막과 별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7 추천 수 0 2020.04.14 22:33:24
.........

l_2019062701002980200244531.jpg

유대땅 얘기책 성경을 읽고 자라선지 사막이 항상 궁금했다. 금모래 사장이 앞산만 하다는 말에 상상이 가지 않았다. 첫 사막은 사하라였다. 체 게바라도 걸었다는 알제리의 사하라. 이후론 자주 사막을 찾았다. 우리나라에도 섬마을에 사구사막이 몇 군데 있다. 사막이라고 하기엔 밋밋하긴 하지만서두. 이 정도 ‘열탕 날씨’라면 언젠가 사막 땅이 생길지도 모르겠어.
사막에도 마을이 있다. 오아시스를 벗어나면 살 수가 없기에 계율이 매우 엄하지만 거기도 매한가지 사람 사는 동네. 사막에 가면 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아무리 낮에 햇살이 뜨겁더라도 밤이 되면 겨울만큼 춥다. 사막의 낙타들은 소중하게 여기는 주인을 만나 다복하게 살아가는 편이다. 사막엔 적토마나 오토바이조차도 힘을 쓰지 못한다. 겨울왕국의 개들도 마찬가지. 사랑받는 주인 아래 충성스러운 명견이 나타나 앞장을 선다.
“힐난을 받고 자란 아이는 남을 헐뜯는다. 미움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잘 다툰다. 놀림을 받고 자라면 남과 어울리지 못한다. 격려를 받고 자라면 자신감이 커진다. 칭찬을 받고 자라면 감사할 줄 안다. 인정을 받고 자라면 자신의 생을 소중하게 여긴다.” 인기강사 글렌 반 에케렌의 얘기. 사막의 수도원은 엄격한 규율만큼 서로 보살핌이 각별하다. 동물들도 음식을 나눠먹을 줄 안다. 목마른 여행자들도 먼저 물을 내민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빛나듯이 극악한 환경에서 사랑과 배려가 훨씬 많아진다. 사막에서 인류의 성인들이 나고 자란 것을 생각해보라.
인적이 드문 곳일수록 사람이 반갑고 소중하다. 사막에선 별이 하늘의 마을이나 되는 양 밝고 환하다. 인생 4막장, 그도 사막인가. 황량했던 인생도 사막에 가면 별빛의 조명과 축복을 받게 된다. 오만가지 음식과 물건들로 넘쳐나는 도심을 떠나서 조금은 춥고 외로운 사막을 찾아가는 여행을 권해주고 싶다. 평생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기회, 물 한 모금의 감사, 사람에 대한 그리움, 낙타처럼 선한 동물과의 조우까지….
임의진 목사·시인
2019.06.26


댓글 '1'

나무

2020.04.14 22:34:48

낙타하면 자동으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생각납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던 분 때문인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0 임의진 [시골편지] 땅거미 file 임의진 2020-07-01 56
609 임의진 [시골편지] 토끼굴 file 임의진 2020-05-24 53
608 임의진 [시골편지] 때밀이 file [1] 임의진 2020-05-23 50
607 임의진 [시골편지] 게릴라 쥐 file 임의진 2020-05-21 42
606 임의진 [시골편지] 자작자작 file 임의진 2020-05-20 50
605 임의진 [시골편지] 세밑 덕담 file 임의진 2020-05-19 36
604 임의진 [시골편지] 거비거비의 프러포즈 file 임의진 2020-05-18 45
603 임의진 [시골편지] 세상의 눈, 카타추타 file 임의진 2020-05-17 38
602 임의진 [시골편지] 세상의 중심, 울루루 file 임의진 2020-05-16 46
601 임의진 [시골편지] 비밀기지 file 임의진 2020-05-14 34
600 임의진 [시골편지] 기억 상실 file 임의진 2020-05-13 49
599 임의진 [시골편지] 월간지 인연 file 임의진 2020-05-11 29
598 임의진 [시골편지] 자유인 file 임의진 2020-05-10 40
597 임의진 [시골편지] 밤과 추위 file 임의진 2020-05-09 35
596 임의진 [시골편지] 영혼이 찾아온 날 file 임의진 2020-05-08 49
595 임의진 [시골편지] 시인의 근심걱정 file 임의진 2020-05-07 47
594 임의진 [시골편지] 파리의 불심 file 임의진 2020-05-06 37
593 임의진 [시골편지] 미럭 곰 차두 file 임의진 2020-05-04 42
592 임의진 [시골편지] 싹둑싹둑 싹둑이 file 임의진 2020-05-03 32
591 임의진 [시골편지] 명절 국수 file 임의진 2020-05-02 34
590 임의진 [시골편지] 천사들의 합창 file 임의진 2020-05-01 46
589 임의진 [시골편지] 심야버스 file [1] 임의진 2020-04-29 40
588 임의진 [시골편지] 레몬 나무의 기적 file 임의진 2020-04-28 62
587 임의진 [시골편지] 참깨 들깨 file 임의진 2020-04-27 49
586 임의진 [시골편지] 줄줄이 약봉지 file 임의진 2020-04-23 33
585 임의진 [시골편지] 꼬무락꼬무락 file 임의진 2020-04-22 27
584 임의진 [시골편지] 찻잎사귀 file 임의진 2020-04-21 19
583 임의진 [시골편지] 열기구를 타라 file 임의진 2020-04-20 25
582 임의진 [시골편지] 짜이 고프스키 file 임의진 2020-04-18 22
581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file 임의진 2020-04-16 33
»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별들 file [1] 임의진 2020-04-14 37
579 임의진 [시골편지] 오로라의 집 file 임의진 2020-04-13 32
578 임의진 [시골편지] 이야기, 춤, 명상 file 임의진 2020-04-10 24
577 임의진 [시골편지] 느린 강 file 임의진 2020-04-08 44
576 임의진 [시골편지] 블라디보스토크 file 임의진 2020-04-07 2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