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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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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뿔
몇몇 타고 더 많은 이들 남겨진 눈 속 버스 정류장
낡은 짐짝처럼 귀퉁이에 잊혀졌던 그 노파
하늘 땅 새 폭설 속 혼자 걸어 나갔다.
이 아침 무엇이 그녀를 눈발 헤치며 시내로 가게 하는지.
남은 이들 서성대며 눈길 주다 눈보라에 녹아들고
먼저 떠난 버스, 고갯길에서 부르르릉 자꾸 미끄러진다.
이윽고 그 노파 멈춰 선 버스 앞질러 올라갈 때
굽은 등에 뿔 하나 솟아 끄덕끄덕댄다.
초만원 버스에 갇힌 한 남자, 불쑥
장갑 낀 손 유리창 문질러 선명해진 세상 속
그녀 등허리에 솟아 걸음 따라 흔들리는 그건
마른 미역 몇 오라기였다. (이면우)
몇몇 타고 더 많은 이들 남겨진 눈 속 버스 정류장
낡은 짐짝처럼 귀퉁이에 잊혀졌던 그 노파
하늘 땅 새 폭설 속 혼자 걸어 나갔다.
이 아침 무엇이 그녀를 눈발 헤치며 시내로 가게 하는지.
남은 이들 서성대며 눈길 주다 눈보라에 녹아들고
먼저 떠난 버스, 고갯길에서 부르르릉 자꾸 미끄러진다.
이윽고 그 노파 멈춰 선 버스 앞질러 올라갈 때
굽은 등에 뿔 하나 솟아 끄덕끄덕댄다.
초만원 버스에 갇힌 한 남자, 불쑥
장갑 낀 손 유리창 문질러 선명해진 세상 속
그녀 등허리에 솟아 걸음 따라 흔들리는 그건
마른 미역 몇 오라기였다. (이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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