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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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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우린 그대를 사발꽃이라 불렀다
사월 초파일
가난한 산사에 연등이 걸리고
아득한 들녘에
풋풋한 보리가 실한 몸을 흔들 때
만삭의 아낙이 배를 추스르고
실배미 논두렁을
가래질하며
잠뱅이 걷어 올리는 장정들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햇볕만 가득한 울안에
고봉고봉 배가 부른
사발꽃 (임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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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난 주일날 집사님들이 예배당에 놓으려고 꽃을 꺾어오셨는데, 그 꽃을 보니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셨는데 어릴적 제가 살던 마당에 할머니가 심으신 그 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 꽃 이름이 바로 사발꽃이었습니다. 엊그제 길 옆에 그 꽃은 이미 지고 말았더군요. 그 넉넉하고 푸근한 꽃이. 홍승표)
우린 그대를 사발꽃이라 불렀다
사월 초파일
가난한 산사에 연등이 걸리고
아득한 들녘에
풋풋한 보리가 실한 몸을 흔들 때
만삭의 아낙이 배를 추스르고
실배미 논두렁을
가래질하며
잠뱅이 걷어 올리는 장정들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햇볕만 가득한 울안에
고봉고봉 배가 부른
사발꽃 (임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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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난 주일날 집사님들이 예배당에 놓으려고 꽃을 꺾어오셨는데, 그 꽃을 보니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셨는데 어릴적 제가 살던 마당에 할머니가 심으신 그 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 꽃 이름이 바로 사발꽃이었습니다. 엊그제 길 옆에 그 꽃은 이미 지고 말았더군요. 그 넉넉하고 푸근한 꽃이. 홍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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