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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봄 밤

홍승표 홍승표............... 조회 수 1574 추천 수 0 2004.05.29 11:15:11
.........
247.

봄 밤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는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쟎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 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이면우)

(참 아름다운 봄 밤 풍경입니다.
식구들 모여 오손도손 이런 얘길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가난한 살림살이이지만
식구 가운데 보물 있음을 고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역시 아이 눈이 맑지요-
그 보물이 부끄럼을 탑니다. 그 표현이 저를 따뜻하게
'얼굴에 붉은 꽃, 소리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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