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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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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니야
갈수록 목이 마르고
모래가 아프게 몸에 박혀
한때는 이 길 뿐이라고 생각했어
거세게 밀려오는 물살을 거슬러오르며 기뻤지
그게 잘못이야
이건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 벽이야
스며들데가 없어
스며들어 먹고 배설하고 쉴 집에 닿을 수가 없어
나도 스밀 곳을 찾아 흐르는 물처럼 흐르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리 왔어
물살은 이미 제 길을 찾아 가버렸어
왜 이런 벽이 생겼는지 알 수 없어
파랗게 물들지 못한 채 말라버린 잎들이
검은 바퀴들이, 검은 발굽들이 벽 위를 둥둥 떠다녀
이건 길이 아니야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운 벽이야
아, 목이 말라
아스팔트 위에
지렁이 한 마리 말라 붙어 있다.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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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에 말라붙어 있는 지렁이 한 마리! 지렁이는 못 가는, 아니 잘못간 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건가요? 아스팔트 문명 그 속에 죽어가는 생명들. 그게 보인다면 길을 바꿔야겠지요. 스스로를 '길'이라고 일러주신 그분을 떠올려 봅니다. -홍)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니야
갈수록 목이 마르고
모래가 아프게 몸에 박혀
한때는 이 길 뿐이라고 생각했어
거세게 밀려오는 물살을 거슬러오르며 기뻤지
그게 잘못이야
이건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 벽이야
스며들데가 없어
스며들어 먹고 배설하고 쉴 집에 닿을 수가 없어
나도 스밀 곳을 찾아 흐르는 물처럼 흐르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리 왔어
물살은 이미 제 길을 찾아 가버렸어
왜 이런 벽이 생겼는지 알 수 없어
파랗게 물들지 못한 채 말라버린 잎들이
검은 바퀴들이, 검은 발굽들이 벽 위를 둥둥 떠다녀
이건 길이 아니야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운 벽이야
아, 목이 말라
아스팔트 위에
지렁이 한 마리 말라 붙어 있다.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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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에 말라붙어 있는 지렁이 한 마리! 지렁이는 못 가는, 아니 잘못간 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건가요? 아스팔트 문명 그 속에 죽어가는 생명들. 그게 보인다면 길을 바꿔야겠지요. 스스로를 '길'이라고 일러주신 그분을 떠올려 봅니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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