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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하루기도/생활성서>119
못된 버릇
달리는 차 밖으로 버려진 우유팩이
길바닥에 뒹구는 것을 본 제 입에서, 저런 쯧쯧,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마음보란 말인가,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님이 말씀하셨지요.
시방 누가 누구 말을 하는 거냐?
제 모가지가 자라목처럼 쑥 들어갔습니다.
빈 우유팩이 앞차에서 버려지기 바로 일분 전,
제 손에서는 땅콩 캔 뚜껑이 붙어 있던 플라스틱 테두리가
차창 밖으로 던져졌거든요
죄송합니다. 주님.
생각할 짬도 없이, 남을 비난하는 못된 버릇이 제 속에서 튀어나왔어요.
이 노릇을 어쩌면 좋습니까?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명심하겠습니다.
저에게 누구를 판단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조금도 없다는 사실을.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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