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동생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2 추천 수 0 2021.10.25 21:25:46
.........

[시골편지] 동생들


감옥살이를 하는 것 같아. 어딜 못 가고 문 잠근 채 살다보니 움츠린 형들과는 소원해지고 동생들과 가까워진다. 요쪽 동네에선 장가들고 나이 먹으면 자동적으로다가 아재가 된다. 불경에도 나오기를 “아재아재 봐라 아재. 봐라 성(형) 아재”라고 있지 않던가. ‘성동상(형동생)’, 성수(형수)나 동상우덕(동생댁)까지 어우러지면 조직폭력배보다 짱짱하고 근사해진다. 아재는 혹부리 영감처럼 ‘아재 개그’를 탑재하고 다니기에 재미도 있고 말이다.
동생들과 밥 먹다가 노래 이야기가 나와서리, 요즘 노동자들 귀에 맺힌 그 노래 생각이 났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마라.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사고로 당진의 용광로에 쇳물이 된 29세 청년. 그를 기리는 노래. 노래를 널리 퍼트린 가수 하림과 오래간만에 통화를 나눴다. 동생들과도 인사를 하며 그새 팬이 늘었다. 사람이 죽을 때는 순차적으로 죽어야 해. 인명은 재천이라도 형이 죽고 그다음에 동생이 죽어야지. 젊은이들이 ‘사고사’하지 않도록 나라를 안전하게 가꾸고, 노동자들을 물신의 행패로부터 지키는 법을 만들라. 그 일엔 딴청이고 제 계급 잇속만 챙기는 너스레는 혈압을 오르게 만든다.
미국 슈퍼맨보다 강한 한국 술퍼맨 동생들. 사람이 좋아 사람의 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서 평화가 오길! 그대 곁에도 눈 맑은 동생들이 있는가. ‘맞소, 옳소, 미소’로 반짝이며 동생노릇 하는 이들. 내년은 신축년 소띠 해란다. 맞소, 옳소, 미소. 조선황소처럼 우직한 이들이 강토를 지킨다. 세상의 한과 눈물을 씻으며 불의에 맞서자꾸나.
임의진 목사·시인
2020.12.1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630 이현주 요한의 제자들(마11:1-6) 이현주 2021-12-03 13
11629 이현주 냉수 한 그릇(마10:40-42) 이현주 2021-12-03 27
11628 이현주 평화가 아니라 칼을(마10:34-39) 이현주 2021-12-03 27
11627 이현주 사람들 앞에서 말한대로(마10:32-33) 이현주 2021-12-03 16
11626 임의진 [시골편지] 해피엔딩 임의진 2021-12-02 21
11625 임의진 [시골편지] 음파 음파~ 임의진 2021-12-01 11
11624 임의진 [시골편지] 개소리 임의진 2021-11-30 20
11623 임의진 [시골편지] 서핑학교 임의진 2021-11-29 15
11622 임의진 [시골편지] 오케이 오케이 임의진 2021-11-28 22
11621 임의진 [시골편지] 수산업자 임의진 2021-11-27 17
11620 임의진 [시골편지] 목탁과 암자 임의진 2021-11-26 19
11619 임의진 [시골편지] 물욕 임의진 2021-11-25 32
11618 임의진 [시골편지] 달달 식혜 임의진 2021-11-24 14
11617 임의진 [시골편지] 보사노바 보쌈논밭 임의진 2021-11-23 15
11616 임의진 [시골편지] 티라미수 임의진 2021-11-22 13
11615 임의진 [시골편지] 잃어버린 안경 임의진 2021-11-21 29
11614 이현주 두려워 말라(마1026-31) 이현주 2021-11-20 36
11613 이현주 제자가 스승보다(마10:24-25) 이현주 2021-11-20 19
11612 이현주 비둘기처럼 양순하게(마10:16-23) 이현주 2021-11-20 20
11611 이현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마10:9-15) 이현주 2021-11-20 16
11610 이현주 열두 제자를 떠나보내심(마10:5-8) 이현주 2021-11-20 15
11609 이현주 열두 제자를 부르심(마10:1-4) 이현주 2021-11-20 20
11608 이현주 추수할 것은 많은데(마9:35-38) 이현주 2021-11-20 38
11607 이현주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심(마9:32-34) 이현주 2021-11-20 11
11606 이현주 맹인 둘을 고쳐주심(마9:27-31) 이현주 2021-11-20 14
11605 이현주 회당장의 딸을 살리심(마9:18-26) 이현주 2021-11-20 13
11604 임의진 [시골편지] 여신의 십계명 임의진 2021-11-19 16
11603 임의진 [시골편지] 무담시 임의진 2021-11-18 18
11602 임의진 [시골편지] 절울소리 임의진 2021-11-17 18
11601 임의진 [시골편지] 아브라카다브라 임의진 2021-11-16 22
11600 임의진 [시골편지] 콧구멍 킁킁 임의진 2021-11-15 24
11599 임의진 [시골편지] 숨돌리기 임의진 2021-11-14 20
11598 임의진 [시골편지] 직업소개소 임의진 2021-11-13 20
11597 임의진 [시골편지] 케 세라 세라 임의진 2021-11-12 31
11596 임의진 [시골편지] 애갱이 왕자와 갱아지 임의진 2021-11-11 2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