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가면 올빼미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55 추천 수 0 2020.04.05 22:15:14
.........

l_2019051601001745500136631.jpg

서울사람들은 입마개 마스크를 달고 다니며 입 냄새를 즐기는 묘한 취향들을 갖고 있다. 차라리 매연과 먼지가 입 냄새보단 나을 거 같은데. 조그맣지도 않고 얼굴을 다 가리는 마스크는 가면 수준. 시골에선 마스크를 구경하기 어렵다. 혹시 올빼미를 보면 복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군. 검은 주둥이를 가진 똥개도 동네를 어슬렁거리기도 해. 복면 도둑을 잡자는 것이지 검정 마스크를 쓴 날강도는 아님이렷다.
의사 샘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술을 하는 이유는 혹시 잘못되어도 담당 의사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려고 그러는지도 모르겠어. 힛~. 아무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자 올빼미도 움쩍 뒷발질을 하게 된다.
입을 가리면 표정을 알 수 없지. 한 항공회사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서 내건 구호가 “노 스마일!” ‘웃지 않기’였단다. 직원들이 미소를 거두고 화난 표정을 짓는다면 손님들이 대번 외면하게 되어 있다. 거기다가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꼬마 손님들은 놀라서 울지도 모른다.
사장님은 노동자를 웃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자기도 웃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또한 노동자도 감정노동이어서가 아니라 미소 띤 얼굴로 사는 편이 먼저 자기 자신과 영혼에 좋다.
언젠가 호주 숲에 갔다가 하얀 복면을 한 ‘흰가면 올빼미’를 보았다. 가면 올빼미는 탈을 쓴 광대처럼 보였다. 불행한 죽음을 가져온다 해서 원주민들은 이 친구를 잡아다가 현관문에 못 박고 액막이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흰가면 올빼미가 살지 않아 다행. 죽음은 올빼미가 가져오는 게 아니라 웃지 않는 인간이 가져오는 어두운 침묵. 올빼미는 죽어 가면을 벗겠지만 우리는 겹겹 회칠한 거짓과 위선을 벗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관용과 호의는커녕 혐오와 배척이 도가 지나치다 싶다. 특히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 일부는 가장 혐오와 배척의 주동세력으로 고착되었다. 가면 뒤엔 전쟁광 금약탈꾼 ‘십자군’의 얼굴이 보인다.
임의진 목사·시인
2019.05.15


댓글 '1'

나무

2020.04.05 22:15:59

그 마스크를 서로 사려고 대란이라는 것이 일어났으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60 김남준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김남준 2020-04-24 90
11059 김남준 하나님만 사랑하는 사람 김남준 2020-04-24 54
11058 김남준 기도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김남준 2020-04-24 53
11057 김남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광경 김남준 2020-04-24 43
11056 임의진 [시골편지] 줄줄이 약봉지 file 임의진 2020-04-23 33
11055 임의진 [시골편지] 꼬무락꼬무락 file 임의진 2020-04-22 27
11054 임의진 [시골편지] 찻잎사귀 file 임의진 2020-04-21 19
11053 임의진 [시골편지] 열기구를 타라 file 임의진 2020-04-20 25
11052 임의진 [시골편지] 짜이 고프스키 file 임의진 2020-04-18 22
11051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file 임의진 2020-04-16 33
11050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별들 file [1] 임의진 2020-04-14 37
11049 임의진 [시골편지] 오로라의 집 file 임의진 2020-04-13 32
11048 김남준 실제로 기도합니까? file 김남준 2020-04-11 77
11047 김남준 또 다른 왕 file 김남준 2020-04-11 54
11046 김남준 하나님을 의지하느냐 file 김남준 2020-04-11 92
11045 김남준 견고한 기도생활 file 김남준 2020-04-11 56
11044 김남준 가난한 마음 file 김남준 2020-04-11 58
11043 김남준 믿음의 경주 file 김남준 2020-04-11 67
11042 김남준 기도생활에 대한 성찰 file 김남준 2020-04-11 49
11041 김남준 신앙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file 김남준 2020-04-11 76
11040 김남준 묵은 땅을 기경하라 file 김남준 2020-04-11 82
11039 김남준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file 김남준 2020-04-11 80
11038 김남준 영원한 것을 허비하는 어리석음 file 김남준 2020-04-11 62
11037 김남준 잃어버린 기도생활 file 김남준 2020-04-11 53
11036 임의진 [시골편지] 이야기, 춤, 명상 file 임의진 2020-04-10 24
11035 임의진 [시골편지] 느린 강 file 임의진 2020-04-08 44
11034 임의진 [시골편지] 블라디보스토크 file 임의진 2020-04-07 28
11033 임의진 [시골편지] 부산 갈매기 file 임의진 2020-04-06 31
» 임의진 [시골편지] 가면 올빼미 file [1] 임의진 2020-04-05 55
11031 임의진 [시골편지] 망명객 file 임의진 2020-04-04 31
11030 임의진 [시골편지] 노루 궁뎅이 file [1] 임의진 2020-04-03 56
11029 임의진 [시골편지] 중국 영화 file [1] 임의진 2020-04-01 40
11028 임의진 [시골편지] 전화 소동 file [1] 임의진 2020-03-31 43
11027 김남준 창조 목적에 기여 김남준 2020-03-31 42
11026 김남준 서로 사랑하라 김남준 2020-03-31 5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