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블라디보스토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8 추천 수 0 2020.04.07 23:57:52
.........

l_2019053001003421100265521.jpg

조운파 가사에 길옥윤 작곡의 ‘순례자’라는 찬불가가 있다. 찬송가가 아니라 찬불가. 가깝게 지내는 운문사 승가대의 학장 진광 스님이 처음 이 노랠 가르쳐주었다. 그때 후배 여가수도 옆에서 따라 배워 불렀는데, 녹음실에서 녹음까지 해둔 기억. 내가 배운 첫번째이자 현재까진 마지막 찬불가. “당신은 꿈 찾는 방랑자. 마음의 길 가는 나그네. 인생도 사랑도 끝이 없는 길. 멀고 먼 고행길. 꿈꾸는 바다에 별 뜨면 불타는 사막도 잠들고 외로운 순례자, 거친 산길에 단풍이 깊어가네. 외로운 들판에 무명초. 잊혀진 하늘가 뜬 구름. 별이여 달이여 어린 잎새여. 내 너를 사랑하리. 내 너를 사랑하리.”
뒷산에 놀러갔다가 어제 내린 장대비로 퉁퉁 분 개울물이 급히 달음질쳐 내려가는 소리. 찢기고 떨어진 어린 잎새들이 흘러가는 풍경. “별이여 달이여 어린 잎새여.” 모두가 여행을 떠나는 시절이다. 올해도 몇 분들의 도움으로 순례를 떠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잠깐의 시간여행. 광복군의 수장 안중근의 도시를 거쳐 저항 가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가 노래하던 ‘야생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분단의 아랫녘에서 잊고 사는 도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떠올리면 가슴 저 끝, 시리고 아려온다. 오래전에 그 도시에서 출발하여 멀리 유럽까지 기차여행을 해봤다. 평생 잊지 못할 여행 가운데 한 장면. 남북이 철도를 잇는다는 소식에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 노랗게 단풍이 든 자작나무숲을 지나 눈 내리는 시베리아를 달리기도 했었다.
여당 건배사는 ‘위하여’고 야당 건배사는 ‘위하야’라고 한다. 여야가 힘을 합해도 될까 말까 한 대륙 연결, 유럽 연결이라는 평화와 번영의 일대 전진. 우리 동네에 영어가 쪼매 가능한 사람들만 하는 건배사가 있다. ‘무시로’ 삼행시. 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으로! 로맨틱해야 한다. 이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매우 로맨틱하다. 강릉을 출발해 원산, 함흥, 나진을 거쳐 달리던 기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숨을 고른다. 순례자들이 기차역에 가득한 시골 도시.
임의진 목사·시인
 2019.05.2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060 김남준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김남준 2020-04-24 90
11059 김남준 하나님만 사랑하는 사람 김남준 2020-04-24 54
11058 김남준 기도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김남준 2020-04-24 53
11057 김남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광경 김남준 2020-04-24 43
11056 임의진 [시골편지] 줄줄이 약봉지 file 임의진 2020-04-23 33
11055 임의진 [시골편지] 꼬무락꼬무락 file 임의진 2020-04-22 27
11054 임의진 [시골편지] 찻잎사귀 file 임의진 2020-04-21 19
11053 임의진 [시골편지] 열기구를 타라 file 임의진 2020-04-20 25
11052 임의진 [시골편지] 짜이 고프스키 file 임의진 2020-04-18 22
11051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슬픔의 볼레로 file 임의진 2020-04-16 33
11050 임의진 [시골편지] 사막과 별들 file [1] 임의진 2020-04-14 37
11049 임의진 [시골편지] 오로라의 집 file 임의진 2020-04-13 32
11048 김남준 실제로 기도합니까? file 김남준 2020-04-11 77
11047 김남준 또 다른 왕 file 김남준 2020-04-11 54
11046 김남준 하나님을 의지하느냐 file 김남준 2020-04-11 92
11045 김남준 견고한 기도생활 file 김남준 2020-04-11 56
11044 김남준 가난한 마음 file 김남준 2020-04-11 58
11043 김남준 믿음의 경주 file 김남준 2020-04-11 67
11042 김남준 기도생활에 대한 성찰 file 김남준 2020-04-11 49
11041 김남준 신앙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file 김남준 2020-04-11 76
11040 김남준 묵은 땅을 기경하라 file 김남준 2020-04-11 82
11039 김남준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file 김남준 2020-04-11 80
11038 김남준 영원한 것을 허비하는 어리석음 file 김남준 2020-04-11 62
11037 김남준 잃어버린 기도생활 file 김남준 2020-04-11 53
11036 임의진 [시골편지] 이야기, 춤, 명상 file 임의진 2020-04-10 24
11035 임의진 [시골편지] 느린 강 file 임의진 2020-04-08 44
» 임의진 [시골편지] 블라디보스토크 file 임의진 2020-04-07 28
11033 임의진 [시골편지] 부산 갈매기 file 임의진 2020-04-06 31
11032 임의진 [시골편지] 가면 올빼미 file [1] 임의진 2020-04-05 55
11031 임의진 [시골편지] 망명객 file 임의진 2020-04-04 31
11030 임의진 [시골편지] 노루 궁뎅이 file [1] 임의진 2020-04-03 56
11029 임의진 [시골편지] 중국 영화 file [1] 임의진 2020-04-01 40
11028 임의진 [시골편지] 전화 소동 file [1] 임의진 2020-03-31 43
11027 김남준 창조 목적에 기여 김남준 2020-03-31 42
11026 김남준 서로 사랑하라 김남준 2020-03-31 5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