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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손난로 같은 사람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5 추천 수 0 2019.04.30 2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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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을 여러모로 아프게 한대서 ‘농노리아 강도날드 등골빼네’. 교인들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하여 요새 교회동네에선 ‘명성말이’. 성탄절이 다가오는데 하늘엔 영광 땅에는 한숨. 게다가 차가운 한기도 한가득.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냉기는 재래시장 과일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딸랑이던 자선냄비까지 꽁꽁 얼렸다. 누가 손난로처럼 따뜻하게, 언 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 결국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아끼며 나누고 사는 것이리.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면 부자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140억년 동안 팽창해온 우주. 우리가 사는 은하를 은하수라 부르는데,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와 한 뼘으로 가까워지는 중이란다. 팽창의 힘, 암흑물질 에너지의 힘이 별들조차 서로 만나게 하려는가 봐. 낯선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 연인의 호주머니에 손을 쑥 집어넣고 체온을 나누며 걷는 사람. 은하들이 만나 은하단을 이루는 것처럼 사람은 혼자일 수 없고 함께 지낼 때, 짝과 마을과 사회를 이룰 줄 알 때, 비로소 하나의 건강한 인격체로 완성된다. 

언 손을 녹여줄 사람이 없으면 손난로가 대신해주는 때도 있지. 종종 겨울 산을 가는데 문방구나 점방에서 손난로를 준비한다. 살 때 몇 개를 더 집어 드는데 길동무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이다. 주머니 속에 따뜻한 온기가 있으면 산바람이 암만 매서워도 견딜 만해. 사람의 체온만은 못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낫다. 혹한기 훈련을 받는 군인들에겐 훌륭한 대비책이기도. 겨울 나그네는 침낭에 그걸 넣고 만지작대면 비로소 단잠을 잘 수가 있다. 밤공기가 한없이 차가운 고산지대 나라에 가는 길엔 핫팩 손난로를 꼭 준비해야 한다. 가장 불쌍한 인생이 객지에서 배고파 얼어 죽는 거라질 않던. 손난로가 살린 사람이 한두 명 정도가 아닐 게다. 그대는 손난로보다 배나 따뜻한 진짜배기 온기를 나눠줄 수 있는 바로 사람! 누군가에게 살맛나는 온기, ‘만나면 좋은 친구’ 거짓 없는 약속이길. 고마운 사람아. 손난로처럼 매만지고 싶은 사람아. 추운 날 가까워지고 싶은 내 사람아.

임의진 목사·시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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