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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리오넬 메시와 10시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66 추천 수 0 2018.07.02 23: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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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10시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밤 10시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리에 들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잠이란 달콤한 선물이지만 깨야 할 시간이 꼭두새벽이라면 죽을 맛이 된다. 지금은 그 고생을 하며 살고 있지 않으니 팔자가 편 것이다. 가혹하게도 고학년 때부터 새벽예배에 빠지면 안되는 무지막지한 환경에서 자랐다. 동자승으로 출가한 내 친구는 똑같이 새벽예불을 그렇게 했다더라. 아이들에게 새벽 기상은 정말 가혹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교회만 안 다녔어도 지금보다 키가 10센티미터는 더 컸을 것이다. 연애를 할 시기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선배들에게 주입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10회씩이나 치근거려야 할 만큼 무시무시한 여신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아재 개그’ 하나 해볼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그랬단다.

 “아그들아. 지금 맷시라냐?”

 “선생님. 리오넬 메시 말인가라우?”

“그 메시 말고 시간이 맷시냐고. 이 자슥들이….”

 “메시는 10번인디….” 아이고 썰렁~. 그래서 아재 개그라 미리 밝혔음을 양해하시길.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메시는 등 넘버 10번, 그리고 지구 반대편 나는 항상 10시. 오전 10시쯤엔 어김없이 좋아하는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신다. 갓 볶은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바나나를 갈아 라떼를 만든다. 바나나나 아보카도를 갈아 커피에 부어 마시면 남태평양 바닷가에 놀러온 느낌이 난다. 그리고 밤 10시엔 하루를 정리하며 짧은 요가. 굉장한 아사나 기술을 연마해봐야 봐줄 사람도 없고, 몇 가지 기본 동작이면 몸이 한결 이완되고 편안해.

당신은 하루 가운데 몇 시를 가장 좋아하는가. 신문을 읽고 계시는 지금? 아니면 즐거운 점심시간? 챙겨 보는 드라마 본방 시간? 라디오 방송 <세상의 모든 음악> 시간엔 내가 처음 소개한 곡들도 살짝 흘러나오곤 한다. 그땐 별들이 하늘에 톨톨 박히면서 세상이 근사해진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숫자와 시간이 궁금해.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게 참 많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바로 사랑이고 인생일 것이다.

임의진 목사·시인


댓글 '1'

ekfkawl

2018.07.02 23:06:46

축구의 神' 맞대결 결국 무산…호날두·메시, 16강서 동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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