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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33 <깨달음의 노래85/지금여기>
허공(虛空)
가쁜 숨 몰아쉬다 보면
허공이 말 그대로 텅 비어 있는
그런 허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급히 내 몸으로 들어오는
무엇이 거기에 없다면
나는 물에서 나온 붕어처럼
몇 번 헐떡이다가 벌써
숨이 졌을 것이다.
가쁜 숨 몰아쉬다 보면
허공이 말 그대로 텅 비어 있는
그런 허공임을 알 수 있다.
거기 무슨 하다 못해 젤리 만큼이라도
단단한 것이 차 있다면
내뿜은 나의 숨은
갈 곳을 얻지 못하고, 나는 벌써
숨이 막혔을 것이다.
가쁜 숨 몰아쉬다 보면
텅 비어 있으면서
가득 차 있는, 허공(虛空)
허공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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