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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09 <깨달음의 노래61/지금여기>
선생님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 뵙고 싶습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좋사오니
제게 선생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모습은 무슨 모습?
너와 나 사이에 그게 무슨 허깨비냐?
정녕 나를 보고 싶거든
거울 앞에 서거라.
장천하어천하(藏天下於天下).*
천하에 천하가 감추어져 있듯이
네 속에 내가 감추어져 있거니와
털끝만큼도 네 몸 밖에 내가 없고
털끝만큼도 네 몸 안에 내가 없다.
내가 네 눈으로 나무를 볼 때
너는 내 눈으로 나무를 보고
내가 네 손으로 톱질을 할 때
너는 내 손으로 톱질을 한다.
보아라, 누가 시방 네 발로
이 산길을 호젓이 걷고 있느냐?
* <莊子>, 大宗師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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