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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 <오늘하루/삼인>중에서
진돗개 기질
우스운 얘기 하나 할까요? 길에서 두 남자가 만났습니다.
"여, 오랜만일세. 그동안 많이 달라졌구먼?"
"글세, 누, 누구신지?"
"자네 그새 살이 많이 빠졌군.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나봐?"
"아니, 난 다이어트 한 적 없어요."
"뭘 그래? 내 눈은 못 속인다구. 자네 좀 심한 뚱보였잖아?"
"아니오. 난 뚱보였던 적이 없소. 아무래도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소."
"무슨 소리? 자네 김재덕 아닌가?"
"난 김재덕이 아니라 박수동이오"
"그래? 아니 어떻게 이름에다 성까지 바꿨나?"
자, 이쯤 되면 박수동씨는 두 손 들고 "맞아요 나 김재덕이요! 나 살빼고 이름 바꿨어요. 젠장! 말이 통해야지" 라고 항복하는 게 어떨까요?
한 번 먹은 마음, 한 번 머리에 입력된 정보를 여간해서는 바꾸려 하지 않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인가 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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