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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719번째 쪽지!
□ 숨을 구석이 있어 좋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더니 갑자기 집안에서 우당탕퉁탕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뻔하지요. 초딩인 밝은이가 숨는 소리입니다.^^
밝은이가 의자 밑이나 책상 아래 구석이나 커텐 뒤에 숨어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밝은이 어디 갔냐?" 하고 일부러 큰소리로 부릅니다.
아내는 밝은이를 단숨에 찾아내고 "야! 너 거기 있지 나와!" 하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책상 밑으로 들어갔는데 엉덩이가 다 보이는군요. 저렇게 구석에 다 숨겨지지도 않을 만큼 땔싹 컸는데도 아직도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면서 "그러니까 너는 아직 '초딩'이야." 어쩌고 저쩌고... 에이 참, 못 찾는 척 리액션 좀 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아빠는 너무 티가 나게 오버를 해서 재미가 없고, 엄마는 너무 금방 찾아버려서 재미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밝은이... 그러니 이제 그만 숨어라 응?
'세상 그 어딘가에 구석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구석이 없다면 숨바꼭질 할 때 어디 가서 숨을 것이며
남에게 들키기 싫은 막막한 슬픔이 있을 때
어디 가서 목놓아 울 것인가.'
라고 했던 김경훈 시인의 '구석'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최용우
♥2010.2.18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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