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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332-11.29】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낙엽 사이로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가지 하나가 쏘옥 올라와 잎사귀 두장 달고 있다. 씨가 떨어져서 난 것인지 아니면 뿌리로 옮겨온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산에 나무는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잘 나고 자라 죽고 또 잘 나고 자라면서 순환을 한다.
가만히 보면 세상은 항상 끝에서 시작된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제 또 무엇을 하지?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이 공존한다.
시인 헬렌 슈나이더는 ‘우리는 지금 삶의 교차로에 서 있네. 우리의 삶은 종착역에 다다랐는가?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네. 신은 우리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네. 우리는 지금 잠시 종착역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을 뿐’ 이라고 했다. 나는 지금 한 가지 힘든 일을 끝내고 숨을 고르고 있다. 이제 무얼 하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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