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일기336-12.2】 김치와 고통
아내가 하루 종일 김치를 담그면서 하루종이 아프다고 낑낑댄다.
웅이 할머니가 밭에서 뽑은 배추 몇 포기를 주셨는데 그냥 두면 상해서 버린다며 어젯밤에 쫙쫙 쪼개어 소금에 절였다.
어깨 아퍼~ 허리 아퍼~ 하면서 아침에 김치 속을 넣더니 속이 남았다며 대평 오일장에 가서 갓과 쪽파를 사 와서 다듬는다. 그러더니 또 너무 짜게 되었다며 홈플러스 가서 배추 한 망을 또 사 왔다. 또 김치를 담그며 “나 지금 머하는 짓이냐 이게 하루 종일...”
아이들은 “음마.. 그만 하세여. 왜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하세요.”
아내는 전형적인 A형 혈액형에, 꼼꼼한 우울질이다. 아내와 같은 사람이 아니면 몸이 아프다고 낑낑 대면서 세 번씩이나 김치를 담그지 못한다. 나는 아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면서 또 낑낑댈까봐 충만치킨을 사 왔다. 식구들이 저녁대신 치킨을 먹었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