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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351-12.17】 언제나 문이 열려있는 집
우리 집 대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보통은 활짝 열려있고 저녁때는 반쯤 열려있다. 이 집에서 11년째 살고 있는데 문을 잠근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1층에 사는 우리나 2층에 사는 웅이네도 문을 닫지 않는다. 우편함 아래 인터폰이 있지만 한 번도 써보지 않아서 작동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낮에 한번 눌러봐야겠다.)
집 안에 무서운 개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쎄콤인가 뭔가를 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CC-TV가 설치된 것도 아니다. 사람 보면 도망치기 바쁜 겁 많은 길고양이가 마당에서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뭘 잃어버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옛날에는 어느 동네나 거의 다 이렇게 대문을 열어놓고 살았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뉘네 집 도둑 들려 털렸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지나가신다. 엥? 우리 집 대문도 닫아야하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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