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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42-12.8】 어떤 자매가
거의 15년 전, 커피 물 끓이면서 맨날 물그릇 손잡이를 태워먹고 나무 깎아서 박는 사진과 글을 홈페이지에서 읽은 한 자매님이 테팔 무선 전기포트를 택배로 보내주었었다. 그냥 쪽지에 ‘어떤 자매가’라는 메모만 있어서 그 자매가 누구인지는 지금도 모른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끓일 때마다 이 포트를 보내준 무명의 자매를 위해서 짧게 화살기도를 바친다. “축복하소서. 축복하소서. 아멘” 아마도 마음씨도 착하고 얼굴도 예쁜 자매일 것이라 확신한다.^^ 그 어떤 이름 모를 자매는 수지맞은 거야. 15년 동안이나 나의 축복기도를 받고 있으니...
그동안 커피포트를 잔고장 한번 없이 잘 사용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물이 샌다. 드디어 물리적인 수명을 다 한 것이다. 지금 이-마트 갈 때마다 커피포트를 둘러보고 있는 중.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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