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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입 1<숲속의 아침>138쪽 7200https://c11.kr/011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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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입 1<숲속의 아침>138쪽 7200https://c11.kr/011yw

 

<서문>

알고 보니 시란 더 이상 암호놀이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시를 논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란 우리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냥 삶을 기록하니 그것이 시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달은 제게 너무 소중한 달이었고

날밤을 세워가며 단말기에 붙어 자판 두들기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 아내에겐 불면의 기간이었습니다.

84개의 자판을 두들기며 언어의 예쁜 집을 짓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고 예쁜 꽃을 피우며

몇 시간 동안 생각날 듯 말듯 한 단어를 기어코 찾아내

자판을 두들겼을 때맑은 코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져

마침표를 찍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시인 흉내만 내는 사이비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시집 비슷한 것을 내 놓으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4판>

나의 첫 번째 시집 <숲속의 아침> 4판을 교보문고에서 만들었다. 내 이름으로 처음 만든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1996년 3월 10일 초판 발행일이니 결혼 한 다음해 이다. 내 평생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하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썼던 시를 묶어서 첫 시집을 냈었다.
손 글씨로 쓴 시집을 누구 보여주기도 뭐하고 해서 소량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었다. 그렇게 끝난 책이 2000년 이후 어떤 분의 요청으로 다시 만들어 판매를 했었다.
詩를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에 20년이 넘도록 3판을 만들고 말았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교보문고에서 4판을 만들었다. 세월이 지난 만큼 바뀐 맞춤법이나 미숙한 표현들을 모두 새롭게 바꾸어서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게 재편집하였다. 나의 첫 자식이라 그런지 가장 마음이 가는 책이다.(작가에게 책은 자식이에요^^)

 

<발문>

그가 생각하는 시는 ‘그냥 삶을 기록한 그것’이다. 가장 소박하고도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시’란 삶의 기록이라는 것이 진술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의 시들은 삶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삶의 기록이 그대로 시가 되어 나온 것이다. 최용우님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 목사.시인

 

<목차>

1부 -아침 시인

2부 -개척교회 목사님

3부 -아름다운 휴식

4부 -발꾸락 스무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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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아침> 1,2판 자료를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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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 아침-최용우 첫 번째 시집

  저자

 최용우

  발행일

 1996.3.10 초판 2003.1.20 재판 2006.10.30(3판)

  분류

 신앙도서 > 시집

  판형/면

국판A5 /124면

  출판사

도서출판 들꽃편지

  정가

 9.000원

  책구입

 

  

 이력서를 들고 하루에도 몇 군데씩 직장을 찾아 돌아다녔던 때가 있었다. 평생직장이 아닌 잠시만 일을 하려고 하는 '전도사'가 할 만한 일은 별로 없었다. 집에서는 아내가 첫 아이 좋은이를 낳고 아기 우유 값 벌어오라고 집에도  못들어오게 할 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집을 나와  갈 곳 없어 공원 의자에서, 도서관에서, 산 속에서 끄적거리며 눈물로 썼던 시를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초판은 손글씨로 재판은 활자로 그리고 3판에 다시 손글씨로 펴냈다.

  

 

    ▼ 초판.재판 표지

09-1.jpg 뒷표지 시평-조덕근 (시인)

최용우 -그는 한때 3년간 유조선을 타고 온 세계 바다를 몸으로 체험한 적이 있는 외항선원 출신이고,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빵을 만들기도 했으며 '기뻐하는사람들'이라는 선교회를 조직하여 선교쪽지도 발행하는 등 문서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신학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수업도 받았고, 첫딸 '최좋은'이가 첫돌이 될 무렵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주물공장에서 하루에 10시간이상 쇳물을 녹이며 땀흘려 일하면서도 맑은 서정과 시심(詩心)을 잃지 않았던 참된 그리스도인이다. 그가 생각하는 詩는 '그냥 삶을 기록'한 그것이다. 가장 소박하고도 가장 본질적인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시'란 삶의 기록이라는 것이 진술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의 시들은 그의 삶의 진실한 기록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다양하고도 특이한 삶의 기록이 그대로 시가 되어 나온 것이다.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꾸밈없이 정직하고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제1시집 <숲속의아침> 서문


알고 보니 詩란 더 이상 암호몰이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詩를 논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詩란 우리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냥 삶을 기록하니 그것이 詩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달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달이었고
날밤을 새워 머리맡 단말기에 붙어 자판 두들기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 아내에게는 불면의 기간이었습니다. 그 84개의 자판을 두들기며 언어의 예쁜 집을 짓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고 예쁜 꽃을 피우며, 몇 시간 동안 생각날 듯 말 듯한 단어를 기어코 찾아내 자판을 두들겼을 때, 맑은 코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져 마침표를 찍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시인흉내만 내는 사이비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시집 비슷한 것을 내놓으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1996.3.10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