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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아침 

(최용우 첫번째 시집)

 

저자/최용우  

출판일/1판 1996.3.10

2판 2003.1.20

3판 2006.10.30

4판 2016.7.28

출판사/교보문고 퍼플

분류/종교 기독교(개신교) 

크기/신국판 A5 152X225 

페이지/138쪽

가격/7,200원

ISBN 978-89-24-042450

 

구입링크/ https://c11.kr/011yw

 

 

 

 

 

 

 

 

 

 

 

책구입 1<숲속의 아침>138쪽 7200원 https://c11.kr/011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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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입 1<숲속의 아침>1387200원 https://c11.kr/011yw

 

<서문>

알고 보니 시란 더 이상 암호놀이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시를 논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란 우리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냥 삶을 기록하니 그것이 시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달은 제게 너무 소중한 달이었고

날밤을 세워가며 단말기에 붙어 자판 두들기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 아내에겐 불면의 기간이었습니다.

84개의 자판을 두들기며 언어의 예쁜 집을 짓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고 예쁜 꽃을 피우며

몇 시간 동안 생각날 듯 말듯 한 단어를 기어코 찾아내

자판을 두들겼을 때, 맑은 코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져

마침표를 찍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시인 흉내만 내는 사이비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시집 비슷한 것을 내 놓으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4판>

나의 첫 번째 시집 <숲속의 아침> 4판을 교보문고에서 만들었다. 내 이름으로 처음 만든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1996년 3월 10일 초판 발행일이니 결혼 한 다음해 이다. 내 평생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하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썼던 시를 묶어서 첫 시집을 냈었다.
손 글씨로 쓴 시집을 누구 보여주기도 뭐하고 해서 소량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었다. 그렇게 끝난 책이 2000년 이후 어떤 분의 요청으로 다시 만들어 판매를 했었다.
詩를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에 20년이 넘도록 3판을 만들고 말았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교보문고에서 4판을 만들었다. 세월이 지난 만큼 바뀐 맞춤법이나 미숙한 표현들을 모두 새롭게 바꾸어서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게 재편집하였다. 나의 첫 자식이라 그런지 가장 마음이 가는 책이다.(작가에게 책은 자식이에요^^)

 

<발문>

그가 생각하는 시는 ‘그냥 삶을 기록한 그것’이다. 가장 소박하고도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시’란 삶의 기록이라는 것이 진술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의 시들은 삶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삶의 기록이 그대로 시가 되어 나온 것이다. 최용우님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 목사.시인

 

<목차>

1부 -아침 시인

2부 -개척교회 목사님

3부 -아름다운 휴식

4부 -발꾸락 스무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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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아침


 어둠의 땅이 불쑥불쑥
 갑자기 환히 아침이 피어난다.
 사람들은 조용히
 높은 곳에서
 아침 햇살의
 세례를 받으려 한다.

 

 저 옛날
 소년 시절의
 순수한
 설레임 그대로
 살며시
 머리를 숙인다.

 

 2.두레박


 나는 두레박
 주님은
 깊고 깊은 우물
 아침마다
 시원함을
 퍼 올리는 희열

 

 나는 고추잠자리
 우물 속
 잠긴 하늘
 그 속에
 떠다니는
 자유로운 유영

 

3.개인 하늘

 

 며칠째
 비 오더니
 아침 개인 하늘이
 더없이 푸르다.

 

 마치
 인생의 해매임 속에서
 주님을 만난 그 순간처럼
 개인 하늘이
 더없는 감사로 다가온다.

 

 온 밤 내
 비바람이 불더니
 아침
 맑은 하늘이
 이리도 평온할까

 

 마치
 삶의 언저리에 서성이다
 주님을 알게 된 그 순간처럼
 맑은 하늘이
 가슴 저미는 감격으로 다가온다.

 

4.일출


 티 하나 보이지 않는
 단조로운 한 일획
 날카로운 칼날
 그 위로는 태양만이 솟을 수 있음
 선홍빛 피 흘림을 무릅쓰고
 바로 저렇게!

 골고다 골짜기에 우뚝 선
 모난 그대로의 열십자
 둔탁한 망치 소리
 그 위에는 주님만이 달릴 수 있음
 주홍빛 보혈 뚝뚝 흘리며
 바로 저렇게!


 5.아침풍경     
                                     
 창을 열었습니다.
 담 너머로
 한 그루 감나무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포도넝쿨이
 담 옆으로 얹혀있는데
 그 위로 높이
 교회 십자가 탑이 보입니다.
 찬란한 아침 십자가...

 

 대문을 열었습니다
 동아일보가 훌떡
 발 앞에 떨어집니다.
 그놈은 한글도 모르나?
 -동아일보 절대 사절-
 노 집사님이
 이제야 새벽 기도를
 마치고 천사 같은 얼굴로
 인사를 하며 지나가십니다.
 부스스 한 천사...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참새 몇 마리가
 잠꾸러기들 일어나라
 짹짹 깨우며 다닙니다.
 지붕위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세수를 하고
 방에 들어오니
 밤새도록 엄마아빠 잠 못 자게 한
 아기는 이제야 잘 준비를 합니다.
 아침인데 말입니다


 6.나는 지금 어디쯤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쯤 왔나?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지금 무엇을 얼마만큼 이루었나?

 

 내가 가야 할 길은?

 

 새벽녘에 나를 향해 던지는 질문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더 많은 것 같고
 아직은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직은...

 

 내 꿈이 무엇이었으며
 그 꿈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하나님
 작아지는 저를 붙잡아 주십시오
 쓰러지는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아침에 힘을...
 아침에 힘을...


 7.오늘
 
 오늘을 기대하는
 상큼한 마음으로
 파란 커튼 제치고
 우뚝 서면
 찬란히 쏟아지는 햇살

 

 가슴 활짝 열고
 받아 모으면
 마음 가득
 차곡히 쌓여오는
 그것은 꽃내음

 

 8.새벽

 

 새벽
 동이 튼다.
 그 순간은
 하루를 여는
 열쇠이다

 

 하루 중 가장
 달콤한
 순간은
 새벽이다

 

 새벽의
 아름다움을
 모르면서
 아름다운 것들을
 논하지 말 것이다.

 

 새벽은
 하얀색
 투명한
 하늘
 빛이다


9.새해 아침에


 올해도
 묵묵히 걸을 수 있기를
 앞만 보고 걷기를
 주님과 동행하기를
 목적을 수단 삼지 않기를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힘차게 박차고
 날아오를 수 있기를
 훨훨 새가 되기를


 10.걸레


 주님!
 저는 세상에서 가장 천한 걸레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써 주시는 걸레가 되고 싶어요.
 주님! 어디 더럽혀진 곳이 있습니까?
 걸레인 저를 움켜잡고
 빡빡 문질러 주세요.
 주님의 도구로서 죽도록 땀 흘리렵니다.
 얼마든지 피 흘리렵니다.
 걸레의 사명은 오직
 나를 희생해서 남을 깨끗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걸레의 사랑입니다.
 비록 누더기가 된다 해도
 그래서 불속에 던져진다 해도
 그날까지 걸레의 사랑을 다하렵니다.
 주님! 제게서 물기가 다 사라지기 전에
 어서 저를 써 주십시오.
 저를 들고 더러운 이곳저곳을
 어서 깨끗이 문질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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