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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대구에 있는 집을 내놨지만 8년째 팔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대구 부동산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찬원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에 출연해 서른 살에 자가 매수를 목표로 2억원을 모으고 있는 청년에게 자신이 보유한 집을 추천했다. 방송에서 이찬원은 "서울에서 2억원으로 집을 사기는 힘들다"며 "대구에 있는 집 사실 거냐. 8년째 안 나가고 있다. 2억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운이 좋다"며 "제가 거기서 잘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연자는 "서울에서 살고 싶다"며 이찬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어렵길래 8년 동안 집을 매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 집값은 40주 넘게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반짝 상승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큰 흐름에서 2021년 11월부터 우하향 추세다. 대구를 전체적으로 보면 하락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 8개 구(區) 가운데 수성구는 올해 들어 자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수성구 내에서도 핵심인 범어동에선 회복 움직임이 보인다.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 15억7000만원에 손바뀜해 올해 최저점인 13억원보다 2억7000만원 뛰었다. 작년 초엔 11억300만원까지 하락했던 면적대다. 1년여 만에 수억원이 오른 것이다.
같은 동 '수성범어W' 전용 84㎡도 지난 6월 14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지난 2일 11억2700만원에 거래돼 연초 9억원대 가격을 벗어났다. 만촌동에 있는 '만촌자이르네' 전용 84㎡도 지난달 11억4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4월엔 9억8500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범어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대구 내에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며 "이미 집값이 어느 정도 하락한 이후부터 대구 내 실수요자들이 핵심지역으로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집값이 소폭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구를 제외한 중·동·서·남·북·달서구·달성군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집값 상승 온기가 확산하지 않은 상황이다.
수성구와 맞닿아 있는 중구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성구 내에서도 범어동에만 관심이 있는 상황이지 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한편 대구 전반적으론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70가구다. 지난 6월(9738가구)보다 3.4%(332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1778가구로 전월(1635가구)보다 8.7%(143가구) 늘었다. 입주전망지수도 꺾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95.4)보다 8.5포인트 하락한 86.9로 한 달 만에 둔화했다. 대구 8월 입주율은 60.4%로 전월(62.9%)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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