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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끈한 국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밥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거나 위에 부담을 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밥을 자주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나도 모르게 밥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다. 소화는 치아가 잘게 부순 음식물 속 전분을 침 속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분해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소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음식물을 위가 곧바로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국밥을 먹으면 단시간에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게 된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사 속도가 2.4분 빠르고, 섭취한 열량은 75g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씹지 않을뿐더러 많은 양을 먹게 돼 무리가 가기 쉽다.
밥과 국을 한 번에 먹다 보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밥이 짠맛을 중화시키고, 혀의 미각세포는 국물이 뜨거울 때 짠맛을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2022년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순댓국 600g(1인분 정도)에는 나트륨 1128mg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인데, 순댓국 한 끼로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56%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여기에 국밥과 곁들이는 김치와 양념 등을 추가하면 나트륨 함량은 더욱 높아진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병, 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국밥을 먹을 때는 밥과 건더기를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기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씹어야 한다. 어렵다면 국물에 밥을 말지 말고, 밥과 국을 따로 번갈아 가면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간은 음식이 조금 식은 뒤에 하는 게 좋다. 간장이나 소금 대신 새우젓을 넣는 것도 좋다. 발효식품인 새우젓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건더기를 먼저 건져 먹으면 포만감을 느껴 국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국밥을 먹은 후에는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 바나나, 시금치 등 채소를 먹으면 좋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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