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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갑차를 막아선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다시는 군홧발로 국회에 돌아오지 말라!”
지난밤 어떠한 합법적인 절차와 명분도 없이 선포된 윤석열의 ‘비상계엄령’은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윤석열은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역전시키기 위해 군을 동원해 민의의 전당 국회를 군홧발로 짓이겼다. 이는 친위 쿠데타고 내란이다.
도둑질당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장갑차와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의 분노와 용기로 가까스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지난밤, 수많은 희생 끝에 세운 민주의 가치가 여전히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기까지의 짧은 시간, 우리는 숨 쉬듯 당연했던 민주주의의 가치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슬한 지경에 놓여 있었는지도 경험했다. 마침내 국회 의사봉이 가결을 알리는 순간에도 절박한 우려가 새로운 아침의 현실이 될까 우리는 몸서리치며 두려워했다.
지난 시간 윤석열 일당의 폭정에 맞서 예배당과 거리, 골목과 광장 곳곳에서 퇴보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며 분투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지난밤 터져 나왔던 용기의 함성을 이어가려 한다.
우리는 ‘윤석열 탄핵’의 짧은 구호를 진정 몸으로 살아내려 한다. 이것은 단지 한 개인에 대한 좋고 싫음과 정권 교체의 반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난 2년,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해졌으며 보통의 삶은 빚더미에 올라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재벌과 대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며 공공요금은 인상됐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외치며 갈등을 조장하더니 어렵게 쌓아 온 평등의 가치는 일순간에 무너졌다. 평화는 실종되고 전쟁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윤석열 탄핵은 이 모든 과거와의 단절이며 평등,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세우는 첫 시작이어야만 한다.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다시 오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절기, 그리스도인들은 무너진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간절히 소망한다. 소외되고 억눌려 신음하는 목소리 가운데 마침내 터져 나올 아기의 첫울음을 간절히 기다린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시작으로 평등의 새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거리에서의 예배를 이어갈 것이다.
돌아오는 토요일(12.7) 오후 한 시, 유신독재정권의 극한 탄압 속에서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위한 작지만 위대한 숨구멍, 목요기도회가 열리던 NCCK 앞마당에서 시국 기도회를 제안하며 절박한 심정으로 외친다.
하나님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체포하라!
20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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