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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늑대>
작금에 이 나라의 이슈는 단연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했으니 차별을 금지한다는 건 좋은 건데 왜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건 바로 양의 탈을 쓴
늑대 법이기 때문이다. 차별 금지법을 만들려면 "장애인 차별 금지법, 인종 차별 금지법, 성별 차별 금지법, 직업 차별 금지법"처럼 구체적으로 차별을 금지해야 할 대상을 지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모든 걸 다 아우르는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법의 가장 큰 결점은 차별이냐 아니냐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개인이 법에 호소한다는데 있다.
교회가 이 법을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 성경에 근거해 남색이나 여색이 죄라고 말해도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사람 차별하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면 법에 저촉 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서론이다.
문제는 기독교의 목회자들 가운데 그것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목회자들 가운데 이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목회하는 교회의 신도들은 그 목회자의 감언이설에 속아 다 이 법을 지지하지 않을까? 그들의 공통된 견해는 사람은 다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사랑의 대상이지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을 어긴 사람을 사랑해라?
그러면 살인자도 도둑질한 자도 사랑하라는 말인가? 천부당만부당한 어불성설이다. 성경적으로도 그들은 기도의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그러면 이단도 사랑의 대상인데 교회에 "신천지 출입금지"라는 팻말은 왜 걸어 놓았나? 사랑해야 할 사람이 방문했으니 환영해야 할 것 아닌가? 한 마디로 웃지 못할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말도 못하게 하고 퀴어 행사를 반대하는 말도 못하게 하는 게 포괄적 차별 금지법의 골자다. 즉 차별을 금지한다는 미명 아래 복음 전파를 범죄 시하려는 사악한 법이다.
필자를 더 분개하게 하는 건 이 악법을 지지하는 목회자 가운데 꽤 이름이 알려진 목회자들 대부분이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지지하는 WCC, WEA,
NCCK같은 국제 기구에 중책을 맡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송도 로잔 대회에 즈음해 김삼환 목회자는 로잔대회에가 성공해야 하나님이 축복해주신다고 말했다. 이 말을 성경적으로 풀면 이렇다. "로잔 대회가 성공해야 하나님이 (명예의 신, 권력의 신, 돈의 신, 건강의 신에게) 복을 빌어주신다."는 말이다. 소위 목회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 하나님이 복을 빌어주신다? 제 정신이 아니다. 말은 곧 의식이기에 이렇게 말하는 목회자는 평소에 하나님을 복이나 빌어주는 신으로 믿고 있다는 증거다.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을 축복해주는(복빌어주는) 신이라고 말해도 교인들은 이런저런 핑계대지 말고 성경에 있는 대로 하나님은 복 주는 신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 시대에도 이단은 있었다.
율법의 정신보다 조상의 전통을 따랐던 바래새인과 율법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과 연합, 통합, 연맹, 협정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선자라고 통박했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 후서 6:14-16에서 믿지 않는 자들과는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하면서 정의와 불의가 어떻게 짝이 될 수 있고 빛과 어둠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와 악마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고 하면서 믿는 사람이 곧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성전이 우상과 연합한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종교와 연합, 화합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교인을 미혹하는 자야 말로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닐 수 없다. 열매로 양의 탈을 쓴 늑대인지 아닌지 분별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마 7:15-20)
요즘 시쳇말로 부자 교회 목회자는 목회(牧會)를 하는 게 아니라 경영(經營)을 하고 있고 미자립 교회 목회자는 먹고 살기 위해 장사를 하고 있다는 기독교를 비아냥거리는 말이 회자 되고 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할 때다. 울부짖는 사자가 삼킬 자를 찾아 사방군데를 돌아다니고 있고 (벧전 5:8), 예수님은 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면 인도한 시각장애인만 구덩이에 빠진다고 했으면 좋으련만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고 말했다.(마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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