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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란?
사람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들린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왔다. 현장에서 붙들렸으니 현행범이다. 남자도 있었을 터인데 남자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많은사람들이 모였을 것이다. 어떤이는 민망해서 자리를 피했을 수도 있고 어떤이는 “죽여라” 라고 소리쳤을지도 모른다. 여인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더러는 그 여인을 동정하며 자리를 피했겠지만 더러는 표독스런 표정으로 “저년 죽여라”라고 소리쳤을 것이다. 예수께서 침묵을 깨고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하나 다 돌아갔다. 그런데 순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사람부터 돌아갔다. 나이를 헛먹은게 아니다. 나이만큼 어른이 된 것이다. 어른이란 얼이 들어간 사람, 정신이 든 사람, 철든 사람이다.
나이든 만큼 죄도 많고 허물도 많겠지만 나이든 만큼 인생의 깊이도 알고 철도 들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그 여인과 다를 바가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위 죄(罪)라 하는 것이 진정한 죄가 아니요 의(義)라 하는 것이 진정한 의가 아님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것이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 앞에서 밝아진 것이다.
누가 죄인이다 하면 온통 비난의 화살만 쏘아대는 우리의 모습들이 너무 천박하다. 한 번쯤은 내가 그 죄인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죄인의 친한 친구의 입장이라도 되어보면 어떨까?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이 그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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