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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몰락의 징후

칼럼수필 박충구 교수...............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22.04.27 2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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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몰락의 징후]
이번 대선을 치르며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바를 간략히 적는다. 한국 기독교는 몰락의 징후를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1. 성직자 질 저하
정치 현실에 대한 이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원인은 2000대 이후 신학교에 오는 성직자 후보생의 학업 능력이 C급 이하가 많음. 좋은 학생이 신학교에 오는 경우가 적어지는 이유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서 존경할만한 목사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 이미 오래 전부터 수능 성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학을 허락하는 신학교가 대거 많아짐. 신학 전반을 고도로 학습할 인문사회학적 능력이 모자람.
성직자의 지적 이해 능력의 저하는 신자의 우민화로 직결되고, 지성을 경시하는 반지성주의, 일반인이 파악할 수 없는 영지(靈知)적 신비주의, 혹은 삶의 구체성이 결여된 영성으로 퇴각, 도피하게 만드는 반사회적, 혹은 탈 세계주의적 신앙에 빠지게 만듬. 이 지점에서 종교 조직과 영성적 우월성을 자랑하거나, 영계를 드나드는 신비주의자, 혹은 질병 치유의 은사를 자랑하는 전문가들이 출현함. 신학 교육의 부재가 불러오는 기독교 변종(變種)화가 심각함. 사이비 이단들과 오십 보, 백 보 차이임.
2. 부익부 빈익빈 구조와 물신주의
대형 교회 목사들의 물신주의가 극에 달함. 대형 교회 목사 급여는 극비로 처리되고, 목사는 통제없는 독선에 빠짐. 반면 극빈의 목회자 수가 날로 많아짐. 성직자 간에 유대(solidarity)가 없음. 에큐메니컬한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이 증발. 소형 교회 목회자는 생존이 소명에 앞섬. 부유한 교회마다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함으로 목사의 왕국을 형성함. 이들의 물신적 지배력이 교권까지 점령함.
3. 지식인의 이탈 현상
신학에 대한 이해 능력을 결핍한 목사의 설교에서 비합리적, 권위주의적, 자의적 속성을 느낀 신도들이 지적 갈등, 비합리에 대한 충격, 목사 자의에 대한 실망이 깊어짐. 인문학적 깊이가 없는 목사의 정신적 고문을 견디기 어려워 지식인들이 교회를 떠남. 부모 자식 세대가 갈등하여 신앙의 대가 이어지지 않음. 신입생 신학도의 학습능력 저하의 정도에 따라 교단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음. 비판적 지식인이 떠난 교회에서 견제 받지 않는 목사의 권한과 권위가 더욱 강화되고, 신자들은 더욱 복종과 순종의 무리로 우민화 됨.
4. 사회 윤리적 실패
반민주적 지배윤리, 자본주의적 탐욕, 표리부동한 성속(聖俗) 전도(顚倒)현상, 민주적 가치 파괴와 전근대적 권위주의 등이 노골화될수록 도덕적 갈등이 신자의 내면에서 심화됨.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신본주의는 성직자의 자의에 따라 해석됨으로써 성직자주의로 변질하고, 성직자의 권위를 강화하는 도구적 기능을 함. 결국 교회가 인간 성직자의 자의에 갇혀 신본주의를 빙자한 인본주의에 빠짐. 이렇게 되면 성직자 자의가 복음 해석의 질을 낮추게 됨. 개신교에 대한 일반인의 공신력은 이미 파산 상태에 이름.
5. 반지성적 영성주의
영성주의에로의 도피는 탈지성의 결과. 지성대신 영성을 앞세우는 목사에 대한 신자 집단의 영웅주의적 우상화가 일어남. 목사의 영웅주의적 영성은 결국 목사의 위(僞)신격화를 초래함. 일개 인간인 목사가 마치 다양한 욕망과 시기, 질투, 오만과 탐욕을 버린 듯 위선에 빠지게 만듬. 이렇게 되면 교회의 존립은 관성화된 신도의 신앙과 사회문화적으로 게토화된 교회의 성격에 크게 의존함. 인문사회학적으로 닫힌 교회가 됨. 창조과학주의, 동성애 혐오, 가부장주의적 질서, 남성중심주의적 교권, 심지어 보편적 인권 사상 부정을 시대착오적로 주장하면서도 그런 주장이 오류인 줄도 모름.
6. 현실 인식 오류
닫힌 교회 안에서 유통하는 시대착오성은 결과적으로 민주사회의 속성, 인간의 권리, 종교의 다양성, 과학적 세계관, 정치 현실에 대한 이해 - 이런 주제에 대하여 극우적 진지를 구축하려는 보수성을 취하게 만들고, 극우주의자들과 암암리에 손을 잡고 정치적 편당성에 빠짐. 보수 목사와 극우 정치 사이에 거룩하지 못한 연대가 일어남. 교회의 시대착오적 보수성은 극우 정치와 근친성을 가짐. 이렇게 종교와 정치의 야합이 일어나는 이유는 보수성, 반인권성, 차별주의 정책, 정복주의적 지배, 여성 억압적 가부장성 등에서 양자가 시대착오적인 공통분모를 나누고 있기 때문임.
7. 민주 세력의 탈(脫)교회 가속화
따라서 자유, 평등, 평화, 정의, 유대 -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를 버린, 극우화된 교회가 필연적으로 통제와 감시, 차별, 경쟁을 유도하며 보편적 인권 옹호의 정신을 가진 민주주의자를 소외시키고,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한 예언적 사명을 상실함. 보수성을 가진 교회의 운명임. 그 결과 교회의 존재 의미를 탈사회적 구원과 축복 논리에 두게 됨. 사교(邪敎)화의 비탈길에 들어서면 계속 미끌어 져 수준이 낮아 짐. 반민주 집단의 노골성을 가지는 정도로 타락함. 동시에 성직자 독직(瀆職)이 일어나고, 세습, 헌금 횡령, 인사 전횡 등이 공공연함. 비민주적 교회 운영에 실망한 이들이 교회를 떠남.
8. 대형교회의 부정적 역할
비기독교적 속성을 가진 대형 교회가 기독교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음. 1인 독재 체제의 반민주적 집단 이기성에 빠져 성직자의 탐욕을 대를 이어 세습하는 행태를 보편화함. 대형교회로 가기 위해 신도가 떠난 작은 교회들이 몰락함. 반면 신도가 몰린 대형 교회의 부유화와 권력화로 인한 변질과 타락이 극심해 짐. 교회 간에 극단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됨.
사치하고 화려한 대형교회의 명목 가치에 신도들이 경쟁적으로 동조함. 소속만으로도 신자의 허영심, 우월감, 자부심, 과시욕이 충족됨. 가진 자들의 우월성과 집단 이기심이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거부하거나 사회 복지정책에 반대하고, 세금 상승 정책에 반감을 가지게 만듬. 대형교회 신도들은 과시적으로 헌금하면서 국가 사회를 위해 세금은 내기 싫어하는 부류가 됨.
9. 기타 문제...
대형교회의 기본 공리는 차별주의를 유통함. 목사에 대한 과도한 우월성이 형성되면 다른 성직자를 하수로 여김.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강화될수록 신자는 소속감만으로 허영과 과시적 신앙생활이 일상화 됨.
민주사회에서 국가 사회의 일원이 내는 세금은 "공동선을 위한 이웃사랑의 과제"로 해석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과도한 헌금 납부를 조장하고 있어서 한정된 재화를 가진 신도들의 세금 납부 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함.
대형교회의 신자를 낳은 것은 사실 전국의 소형교회 임. 그러나 대형교회는 개교회주의의 집단 이기성에서 탈피할 도덕적 자기반성 능력이 없음. 교회의 대형화에 부수하는 목사의 영웅화는 차별주의적 사고를 정당화하는 비기독교적인 발상임.
대형 교회의 헌금 독식 구조 역시 목사의 탐욕을 비기독교적으로 조장함. 노동 없이 과도한 헌금을 거두어들이는 교회는 반드시 타락함. 잠간만 살펴보아도 이렇듯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어서, 대형교회는 치유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봄. 대형교회 존재 자체가 악의 숙주가 될 가능성이 너무나 농후함.
10. 치유의 길 - 몰락의 속도를 낮출 길
1) 예수의 윤리 - 성서 공부의 핵심
예수의 가르침대로, (1)지배 권력을 조장하거나 그것과 짝하지 말고 도리어 섬김의 윤리를 가르치고, (2) 축복을 빙자하여 탐욕을 자극하고 쌓아두게 하지 말고 초기 기독교처럼 소유를 나누며, (3) 복을 비는 주술신앙, 안락의 길을 버리고 예수 따라 의의 고난까지 수납하는 신자의 길을 가르치는 성서의 기본 공리를 지키는 것이다. 교인 만들기에서 벗어난 성서 공부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2) 세상과의 관계성 - 기독교 사회 윤리 연구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비로소 유럽과 미국 신학대학에 사회윤리 커리큐럼이 설치되기 시작 했다. 에뮤메니칼 전통을 가진 각 신학대학마다 생명의료윤리, 성윤리, 환경윤리, 정치윤리, 전쟁과 평화, 신학과 과학, 등 새로운 커리큐럼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커리가 생긴 것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독교적 정체성과 관련성을 해명하기 위해서다. 성직자와 신자들은 세상에 너무 빠져서 기독교적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신비주의나 영성주의에 너무 빠져서 세상과의 관련성을 상실하는 양단의 폐해를 극복할 신학적 통찰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보수적인 신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가르치지도 다루지도 않는다.
3) 하나님 나라 신앙 - 사회 개혁의 근거
하나님 나라 신앙은 보수성에 교회를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 사상은 끊임없는 회개와 개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든 이데올로기를 상대화하는 예언적 통찰은 하나님 나라 신앙에서 유래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이념, 가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정의에 미달하는 것이므로 그것과의 일치를 조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정치를 일치시키려는 정치적 메시아니즘(political messianism)을 경계하고, 하나님 나라의 빛에서 정치를 비판하며 개선하는 메시아적 정치(messianic politics)를 지향해야 한다. 정치적 이념과 하나님 나라를 동일시 하거나 전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타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 하나님 없는 인간의 전형
ㅡ박충구 교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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