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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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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머리가 안깨지겠나 싶네요. ㅎㅎ
제가 지금 유명한 NICOT 주석 시리즈의 [여호수아서]를 틈을 내서 짬짬이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부분부분 어려운 곳들이 있지만, 대체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예전 [묵상과 설교] 여호수아 주해할 때 꼼꼼하게 다 읽은 책이기도 하죠.
화란의 저명한 학자인 저자 [우드스트라]는 대단히 꼴통? 보수적 학자답게 대놓고 서론부터 계시, 초자연적 역사 등등을 당당하게 학적 토론장으로 끌어내며 자신의 방법론의 토대로 삼습니다. 즉 그는 여호수아서의 비평학적 논지를 배제하고 대놓고 초월적 계시에서 출발하죠. 하지만, 비평학적 논쟁을 다 다룰만큼 학적 깊이와 내공은 대단하죠.
그런데 도중에 익숙한 용어가 나타납니다. particualrism입니다. 조직신학에서 친숙한 용어지요. 그런데 이게 약속의 땅이 제한적으로 선택된 땅이라는 뜻으로, 즉 지정학적으로 선택된 영토라는 의미로 사용된 territorial particualrism이라는 어떤 학자의 용어를 우드스트라가 언급합니다.
제가 내친 김에 particualrism이 신학에서 어떻게 번역되는지를 다 뒤져봤습니다.
가관입니다.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에..... ㅎㅎ
아래 리스트를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찾은 것만 이렇습니다.
민족적 특별은총(particularism)
배타주의(particularism)
선택주의(particularism)
수용적 독특주의(particularism)
제한구원론(Particularism)
특정주의적 타종교관(particularism)
제한적 특수주의(Particularism)
특정주의(particularism)
특수주의(Particularism)
자국주의(自國主義, particularism)
유대교의 '우월주의(particularism)'
특별 구원설((particularism)
지역주의(Particularism)
더 뒤지다 멈췄네요. 머리가 빙빙 돕니다. ㅎㅎ
심지어 "지역주의,' 어떤 조직신학 책에서는 심지어 '자국주의'로 저 단어를 번역한 글도 봤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문맥에 따라 융통성있게, 유연성있게 번역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게 일반 인문학과 보건복지학에서도 사용되는 용어인데, 보편주의(universalism)에 맞선 개념의 단어죠.
조직신학에서는 그래서 보편 구원론(universalim)에 대립된 제한 구원론(particularism)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울 칭의론 논쟁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유대의 배타주의를 이 용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이 용어의 번역어는 "선별주의"가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선별주의는 "선택해서 구별한다"는 뜻으로 "선택"과 "구별"을 함께 내포합니다.
따라서 매우 공격적이고 심기 불편하고 부정적인 용어, 배타주의보다 훨씬 좋은 번역입니다.
게다가 이런 부정적 배타주의를 가리키는 영어 'exclusivism'이 이미 존재합니다. 이 둘은 구별되어 번역되어야만 하죠.,
이 단어는 그래서 '선별주의'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선별주의'라는 번역은 위의 다양하게 번역된 문맥에 모두 다 매우 잘 어울리는 번역입니다.
유대교의 '선별주의'
기독교의 '선별 구원론'
등등
구원론도 보편 구원론과 "선별 구원론"이라는 용어가 처음부터 정착되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전문적인 글도 저는 가끔 쓰니까 그냥 재미로 참고하십시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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