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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의 열매는 반드시 선행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칼럼수필 노승수 목사...............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22.11.28 12:12:48
.........
1. 로마 가톨릭 교회는
지금도 "의화" 교리를 믿습니다.
2. 사실 이 교리는
로마교의 종특이라기보다
이전 어거스틴 시대의 교리입니다.
3. 이것을
종교개혁 전통은
"칭의"와 "성화"로 구분지은 것입니다.
4. 그럼 왜 이런 시도를 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해야
칭의 교리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의화교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은혜의 교리에서
점점 껍데기는 은혜인데
내용은
행위 구원 교리로 변질되어 갑니다.
6. 처음에 예수를 믿을 때,
"원의"라는 것을 "주입"해줍니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도 없고
은혜로 믿음에 의해서 주어집니다.
7. 여기서 원의는
좁은 의미의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의미합니다.
참 지식,
의로움,
거룩함으로 표현됩니다
(에베소서 4:24, 골로새서 3:10)
8. 어거스틴은
이것을 아담도
부가적인 은사로 제공받았다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은
아담에게서는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이자
은혜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이었습니다.
9. 아담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것도 아니기에
"주입"이라는 방식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10. 그리고 이 원의는
"율법에 대한 지식"
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짐승들의 이름을 짓는 것은
단순히 "개똥이" "말숙이"
이렇게 이름짓기를 한 것이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의도와 설계를 이해했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다스림은
법을 근간으로 하고
이 모든 과정은
암시적으로
아담에게 이런 지식,
율법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시행할 힘과
그것을 유지하는
관계적인 거룩함을 지녔음을 의미합니다.
11. 그런데 가톨릭 교리는
약간 이상한 곳으로 흐르게 됩니다.
12. 로마교는
죄를 범책(죄의 허물이 있는 상태, reatus cupae)과
벌책(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상태, reatus poenae)를 구분하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벌책은 사하셨으나
범책은 사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13. 아담의 범죄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선악수의 열매를 따먹는 행위는 사하지 않고
그 때문에 받게 된
사망의 형벌만 사했다는 것입니다.
14. 그 결과, 고해를 통해서
곧 바로 죄가 사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부가 명하는 보속,
그러니까
죄의 허물이 있는 행동에
상응하는 보상 행동을 해야
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신학이 성립하게 됩니다.
15. 이게 루터 당시에,
면죄부를 돈 받고 팔게 된
신학적 근거입니다.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 고해를 하면
신부는 보속의 일환으로
면죄부를 살 것을 종용한 것이죠.
16. 그렇게
면죄부를 구입하거나
고행, 금식 등의
보상 행동을 하게 되면
다시, 은혜의 회복,
그러니까
원의가 주입되는 일이
반복되는 구조를 띠게 됩니다.
17. 그래서
이것을
절반의 펠라기우스주의라고 합니다.
18. 처음 믿을 때는
분명 완전한 은혜였는데,
죄를 짓고 회개하는 과정에서
행위의 보상이 은혜를 부르는
구조를 띠게 된 것입니다.
19. 종교개혁의 이신칭의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태동합니다.
20. 로마교에서 타락은
원의의 부재를 의미했습니다.
죄를 지으면
아담이 상실했던 것처럼
당시 성도들도
이런 상실을
반복하는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21. 그런데
원래 어거스틴이 구원을 말할 때,
사망의 형벌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원의의 주입이라는 개념 자체가
은혜의 지배라는 배경에서 논의되는 개념이었습니다.
22. "의롭게 화한다"라는
존재론적 변화의 개념을 띠고
있었던 것입니다.
23. 이것을 종교개혁자들은
법적 상태와
존재론적 상태로
구분을 지은 것입니다.
24. 이 법적 상태를 "칭의"로,
존재론적 상태를 "성화"로
구분한 것입니다.
25. 타락 역시
단지, 원의의 부재가 아니라
오염이라는 개념을 동원하게 됩니다.
26. 위에서 설명한 죄로 인해
허물이 있는 상태가
단지 원의가 부재한 상태가 아니라
우리 존재의 전 영역이
오염으로 부패한 상태라고
정의하게 된 것입니다.
27.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칭의"편에서
이 "주입"이란 개념을
칭의에서 제거합니다.
28. 왜냐하면,
칭의란 법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29. 그래서
"주입"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고
"전가"라는 개념을 씁니다.
30. 주입은
원의가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를
말하고
전가는
원의가 그리스도 안에만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실체가 있고
우리는
거기에 "동기화"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포베스, 개혁주의 칭의론, 참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가
우리 안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상태를 "전가"라 부릅니다.
31. 종교개혁자들은
그리스도 사망의 형벌뿐만 아니라
우리의 허물까지도
모두 대속하셨다고 주장합니다.
32. 그리스도가
우리 행위의 허물을
대속하시지 않았다고 하는
로마교의 교리가
행위 구원론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33. 우리 처벌에 관한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서 치르셨으므로
우리가
구원을 위해서
더 할 것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34. 이것은
자칫 도덕 폐기론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구원파를 들 수가 있습니다.
35. 칭의와 성화를 구분한 것이지
성화를 버린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 부분에서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36. 법적 문제는
전가로 해석을 마무리 했다면
존재 문제는 성화의 문제로 남겨두면서
"의화 교리"에서 말했던
"주입"이 여기에 그대로 살아 있게 됩니다.
37. 다만 "원의의 주입"이 아니라
"은혜의 주입"이라는 교리를 취합니다.
38. 칭의가
죄의 법적 처벌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면
성화는
우리 안에 여전히 상존하고
"죄의 세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입니다.
39. 그래서
이 부분에서
"은혜의 주입"이
중요한 교리가 됩니다.
이는
대요리문답 77문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40. 은혜란
복음을
값없이 선물로 주시는 행위를 말합니다.
41. 복음이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1:16).
42. 은혜의 주입이란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주입입니다.
43. 그 결과,
전에는 우리가
율법에 순종할 수 없었으나
은혜의 열매로
"율법에 대한 순종"이
미약하나마
혹은 간헐적으로나마 나타나며
이 열매가 자라갑니다.
44. 이것을
율법의 제3용도라고 하며
이는 루터와 칼뱅 신학에서
핵심적인 논쟁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45. 어거스틴은
"신앙편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믿음, 사랑, 소망에 대해서
설명한 책으로
기독교 신앙의 체계를 정리한 책입니다.
46. 루터는
소요리문답을,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세례,
성찬으로 정리했는데
이는
신앙편람의 구조를 따른 것입니다.
47.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역시
사도신경을 통해서 믿음을 밝히고
이어서
성례라는 은혜의 수단을 통해서
믿음으로
은혜의 수단을 강구하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십계명,곧 사랑의 계명을
해설하는데,
여기서 십계명은
은혜를 입은 성도가
맺은 열매를 가늠하는 용도로
설명된 것입니다.
그 다음
주기도문을 설명하는데
이는 소망을 다룬 것입니다.
48. 즉 믿음으로
우리가
은혜를 구하면,
사랑과 소망이라는 열매를 맺는다는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49. 신약은 곳곳에서
우리가
선행을 위해서 구원받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우리 구원은
도덕폐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칭의는
반드시 선행이라는
열매를 얻는데로 이어지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50. 이 열매는
도르트 신조
다섯번째 교리 10항을 통해서
우리가
성도의 견인을 확신하는 이유로 드러납니다.
노승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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