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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과 ‘그리스도의 봄

칼럼수필 이의용 장로...............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4.01.18 08: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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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과 ‘그리스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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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전통에 대해,
불합리한 국가적 권위와 제도적 시스템에 대해,
그리고 개인의 신앙 양식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는 종교다.
교회가
시대의 아픔에
외면, 침묵, 도피하지 말고
의로운 분노, 공분을 회복해야 한다. “

 

 

 

교계 방송에는 간증 프로그램이 많다. 그들의 밝은 표정과 고백을 접하면서 때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저렇게 살아가고 있지 못하는가?” “저들은 어떻게 저리 긍정적인 신앙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고, 가급적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사는 이들은 아닐까?”

기업에서 일할 때 좋은 신앙 동료가 있었다. 어느 해인가 연말 승진 인사(人事)에서 그가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그 부서는 일년에 몇 차례씩 전국의 사업장을 돌면서 소위 ‘고사(告祀)’ 지내는 일을 주관하는 데였다. 그때 그가 크게 괴로워하며 사직을 하려는 걸 말린 적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머리는 항상 ‘하늘’을 지향하며 살지만, 두 발은 땅을 디디고 산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겪는 고민스러운 상황을 똑같이 접한다. 그때마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경우에 직면한다. 

신앙생활은 크게 두 가지 축이 놓여 있다. 이 일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인가, 옳지 않은 일인가. 이 일이 내게 유익한 일인가, 해로운 일인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고, 내게도 유익하면 그 일은 복이다. 그러니 그 일은 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 보시기에도 옳지 않고, 내게도 유익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않은데, 내게는 유익한 경우다. 또 하나님 보시기에는 옳은데, 내게는 해로운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신약성경을 보면, 여기에 또 하나의 축이 더해진다. 내게는 유익한데 다른 사람들(사회)에게 해로운 경우, 내게는 해로운데 다른 사람들(사회)에게는 유익한 경우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예수님이 사랑하라고 하신 ‘이웃’이다. 말하자면 개인의 구원과 사회의 구원 중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이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남강 이승훈 선생은 모두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런 두 분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때 “나라 없는 놈이 어떻게 천당을 가느냐”며 선교사와 신앙인들을 꾸짖었다고 한다. 일제의 식민지화 앞에서 ‘예수 천당’만을 강조하며 개인 구원만 외쳐대서야 되겠느냐며. 

어떤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도 등은 그 공동체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태도와 책임감을 가져야 할까? 과연 내가 몸 담고 있는 사회가 위태로워도 나만 이로우면 괜찮은 것인가? 미국에서는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이보다 30년 전인 1833년 윌버 포스 같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됐다. 

우리가 누리는 ‘봄’은
누군가 희생으로 얻은 선물
이 글을 쓰는 지금, 영화 ‘서울의 봄’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 엄청난 비극 앞에서 나는, 우리 교회는 어떤 태도와 책임감을 가져야 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자신에게는 손해여도 이웃을 위해 헌신한 분들 덕분에 이만큼 ‘봄’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일제와 싸운 이들, 공산 침략자들과 싸운 이들, 독재정권과 싸운 이들, 불의한 세력과 싸운 이들 덕분에 ‘봄’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떤가? 불공정, 부의 양극화, 기후 위기, 환경 오염, 낮은 출생율, 이념 갈등, 인명 경시, 비민주적이고 거짓된 정치 등 일일이 거론하기가 힘들 정도로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교회는 침묵과 외면으로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간디는 지적한 ‘희생 없는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

개신교를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한다. 이는 루터가 가톨릭 권력자들 앞에서 굽히지 않고 신앙을 항변한 데서 유래됐다. 개신교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전통에 대해, 불합리한 국가적 권위와 제도적 시스템에 대해, 그리고 개인의 신앙 양식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는 종교다. 교회가 의로운 분노, 공분을 회복해야 한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설교를 회복해야 한다. 이 시대의 세상 사람들이 감사하며 ‘봄’을 누릴 수 있도록 소금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봄’이 다시 오게 하자!

출처 : 아이굿뉴스(http://www.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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