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개신교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낸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매우·약간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인 반면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76%로 조사됐다.
2020년 1월 교계 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당시 같은 질의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매우·약간 신뢰' 응답 비율은 32%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신뢰한다'는 응답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으로 나눠 보면 개신교인 중 신뢰한다는 비율은 70%였으나 비개신교인은 9%에 불과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가가 공익을 위해 종교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86%가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이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교회 생태계 지형 변화 조사'에서는 제한 가능하다는 비율이 59%였던것과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IM선교회 대표 마이클조의 강의 모습. 사진 <기독교방송> 유튜브 갈무리
연구소 측은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교회가 진심을 가지고 교회 본연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행동을, 장기적이고 지속해서 진심을 가지고 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는 국민이 교회발 감염에 대해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한 자료를 보면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전체 11%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교회발 감염 비율이 몇 %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전체 감염자의 44% 정도’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5일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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