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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의 팩폭>
"이러다 제가 고소까지 당하고 조금 있으면 출두까지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저는 굽히지 않습니다."
안전한가? IAEA 보고서에 이런 여러 가지 핵종 검사, 교차 검증이 들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뭘 봤죠? 깨끗하게 떠다 준 물을 가져가서 깨끗하다고 한다면 이게 검증일까요? 먼저 10년, 12년 된 저장조 탱크 여기에 들어 있는 오염된 물 이게 '알프스'라는 다핵종 저 설비... 설비 아닙니다 .저감 설비를 들어갔다 나왔을 때 얼만큼 깨끗해지는지 그걸 검증하는게 IAEA의 목적이었어야 됩니다. 그렇지만 IAEA는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도쿄 전력이 떠다 준 깨끗한 물을 가져가서 그냥 깨끗하다고 검증하는 겁니다. 이게 뭐죠? 뭘 검증한 거죠? 전 여기서 검증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후쿠시마는 대형 사고 원전, 그리고 다수 호기입니다. 여태까지는 기껏 1기였죠. 스리마일 사고를 보든지, 체르노빌을 보든지. 그런데 후쿠시마는 1,2,3,4호기. 이런 건 처음이죠? 스리마일은 어떻게 했을까요? 거기도 오염수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강에 버리려다가 주민 공청회를 통해서 결국 버리지 않고 아이다호의 일부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고요. 체르노빌은 어떻게 했죠? 아예 콘크리트로 봉인을 해 버렸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균열이 가서 문제가 됐지만 다시 콘크리트 지붕을 씌웠습니다. 물론 지하수는 일본만큼 심하진 않지만 결국 거기도 자국 내에 있는 것이죠. 일본이 버리게 되면 이건 초유의 사태입니다. 저는 감히 태평양에 대한 테러라고 보는데요.
그 이유로 제가 어떤 비유를 하냐면 자동차 세차하시죠? 엔진도 청소합니다. 그렇게 세차할 때 나오는 정도의 물 그게 보통 정상 가동 원전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어떻게 됐습니까? 엔진 그것도 세 개가 모두 분해가 되어 버렸죠. 녹고, 굳고, 잔해가 있고, 그걸 씻은 물인 겁니다. 지하수가 내려오고, 냉각수로 씻고, 그게 다 섞이고, 그걸 모아둔 게 후쿠시마 오염수란 말이죠. 자, 그러면 보통 원전에서는 피복제도 갇혀 있고, 원자력 용기도 있고, 경납 용기도 있고, 콘크리트 바닥도 있습니다. 전부 차폐가 되어 있죠. 정상 원전에서 나오는 것은 삼중수소 외에는 정말로 극미량입니다. 자연수준 정도 되는.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그게 아니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온갖 방사성 물질이 잔뜩 들어 있는 물입니다. 그래서 이 삼중수소는 사실 도쿄 전력이 만들어낸 자작극입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을 그쪽에만 쏠리게 한 다음에 나머지 모든 문제에는 모자를 씌워 가린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있을 수 있는 약 200 ~ 300개도 넘을 방사성 오염물질은 다 숨겨 버리고 그 삼중 수소만 강조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삼중 수준엔 한국 중국 원전에서도 나온다고 반박 중이죠) 우리가 거기에 빠져들면 안 된다니까요. 삼중 수소 그것만 따지면 우리도 나오고 중국도 나오고 프랑스도 나오고 미국도 많이 나옵니다. 일본도 가동 중인 원전에서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렇죠. 그렇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정상 원전과 별개입니다. 그렇게 1:1 비교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사슴하고 말이 있으면 그 둘을 구분하는 게 맞습니다. 그게 과학입니다. 우리가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세슘, 스트론튬, 뭐 요오드 119 같은 것도 걱정을 해야 되겠죠. 코발트도 있고요.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은 플루토늄입니다. 이 플루토늄이란 것은요, 후쿠시마 3호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었습니다. 혼합 연료를 썼거든요. 그게 우리나라 원전하고 굉장히 다른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원전에서 플루토늄이 나온다면 자연 상에 있는 우라늄 238이 변환이 된 약간의 플루토늄이고 그것도 보통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핵 연료봉에 갇혀 있으니까. 우리나라 원전이 언제 터진 적 있습니까? 갇혀 있어요. 하지만 후쿠시마는 3호기에 처음부터 몽땅 들어가 있었고 그게 다 녹아 버렸지 않습니까? 1호기만 녹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간단한 계산이에요.
제가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있을 때 이 후쿠시마 원전을 참조로 한 중대 사고를 담당했습니다. 그 기다렸던 6시간이면 전부 다 녹게 되어 있습니다. 전량 녹았다고 얼마 전 발각된 것이 1호기인데 2호기, 3호기도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더러운 물입니다. 왜 도쿄전력이 "희석시켰다." '희석 희석'할까요? 첫 번째, 반감기가 너무 길다. 세슘 300년 기다려야 하거든요. 스트론튬은 290년 기다려야 돼요. 플루토늄은 24만 년 기다려야 됩니다.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없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안 되겠다 싶으니) 다핵종 제거설비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을 붙여서 희석시켜 버리겠다고 하는 겁니다. 제거할 수 없습니다. 저감은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걸러도 70% 이상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한 번 걸러도 그렇게 남는데 두 번 세 번 한다고 다 걸러질까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10년, 20년 후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죠. 근데 지금은 못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육상 보존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게 탱크든 뭐든 무조건 육상에 보존해야지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다로 나가죠? 그 다음에 폐로를 하게 될 겁니다. 그야말로 쓱쓱싹싹 씻어내는 것이죠. 뭐를요? 1, 2, 3호기 핵연료 잔해를요. 4호기도 나와 있습니다. 그걸 씻어 내야 되거든요. 어떻게 할까요? 지하수, 냉각수도 보관을 못 한다고 버리는 마당에 그 방사성 물질들을 어떻게 할까요? 일본이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지금도 지하수가 100톤 가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걸 모아요. 근데 전부 모아지지 않습니다. 그걸 모으려고 했던 게 차수벽인데, 그건 공상 과학이죠. 그러니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하수는 이미 상당 부분 흘러 나가고 있어요. 후쿠시마 앞바다는 이미 오염됐습니다. 그래서 몇 백배 몇 만 배 되는 우럭이 잡히고 하는 겁니다. 그 한 마리겠습니까? 그걸 그물을 쳐서 잡겠다고요? 그게 말이 됩니까? 초등학생도 비웃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저걸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러다 제가 고소까지 당하고, 조금 있으면 출두까지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저는 그래도 굽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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