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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하지 말라
디모데후서 2:14~26
교회도 사람이 모이다 보니 불협화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입어 새사람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죄된 습성과 찌꺼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천사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에베소교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베소교회 불협화음의 여러 원인 가운데 ‘말’이 가장 컸었던 모양니다. 그래서 바울은 반복하여 강조하면서 말다툼을 금하고 말 조심 할 것을 디모데에게 요구합니다.
“신도들에게 이것을 일깨우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그들에게 엄숙히 명해서 말다툼을 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것은 아무 유익이 없고, 듣는 사람들을 파멸에 이르게 할 뿐입니다.”(2:14)
“속된 잡담을 피하십시오. 그것이 사람을 더욱더 경건하지 아니함에 빠지게 합니다. 그들의 말은 암처럼 퍼져 나갈 것입니다.”(2:16~17a)
“어리석고 무식한 논쟁을 멀리하십시오. 그대가 아는 대로, 거기에서 싸움이 생깁니다.”(2:23)
에베소교회는 오늘의 교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말로 주는 상처는 칼로 주는 상처보다 깊고 오래갑니다. 그래서 바울은 따스하고 반듯한 언어생활을 재차 주문합니다. “반대하는 사람을 온화하게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마도 하나님께서 그 반대하는 사람들을 회개시키셔서, 진리를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2:25)
나와 반대되는 말이 반드시 악한 것만은 아닙니다. ‘같은 생각은 반가워서 좋고, 조금 다른 생각은 공부할 기회가 되어서 좋습니다’라는 인문지식소매점 <구멍가게>를 소개하는 문장이 좋습니다. 두 세 사람이 모여도 한 사람은 벗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선생입니다. ‘조용히 말해도 귀 기울여 듣는 이가 있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히 해 주는 이’를 우리는 기다립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자신의 입술을 통하여 구원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바르고 경우에 맞는 말을 하되 온유하게, 참을성 있게 하여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고,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언어생활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대감 대신 따스한 말로 설득할 때 바로잡아질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쉽진 않더라도요.
주님, 저희의 언어생활에도 주님이 계시기를 빕니다. 시기와 질투의 말을 자제하고 따스한 온기가 어린 말로 덕을 쌓게 하여 주십시오. 진리와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2024. 11. 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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