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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야 할 사람
디모데후서 3:1~9
구약에서 말하는 인류의 종말 상황은 창세기 19장에 기록된 대로 소돔 사람들의 무정과 냉대에서 출발합니다. 소돔 사람들은 대책 없는 나그네를 무시했고 냉대했고 도구화하였습니다. 구약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때란 사람에 대한 존엄함이 무너진 때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는 시점이야말로 종말입니다. 어느 시대든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종말에 직면합니다. 돈과 권력과 지위와 학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을 깔보는 인간관이야말로 종말적 인간의 실체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오늘 이 시대가 종말 상황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작은 이익을 위하여 예사롭게 남을 속이고 부담 없이 거짓말을 합니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런 행위를 자랑하고 남에게도 권합니다. 사악합니다.
바울은 말세에 대한 교훈을 하면서 그 현상을 다음과 같이 열거합니다(3:2~5). 자기 사랑, 돈 사랑, 자랑질, 교만과 비방, 부모 거역, 감사 정신의 상실, 세속화, 무정과 복수와 모함과 무절제와 사나움과 선을 추구하지 않고 배신 조급, 자만 쾌락 모양뿐인 경건 등으로 묘사합니다(3:1~5). 오늘 우리가 세상에서 느끼는 고통의 원인이 바로 이것들입니다. 교회 전통에서 말하는 큰 죄, 곧 교만, 인색, 시기, 질투, 분노, 음욕, 탐욕, 탐식, 나태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간디는 세상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며 노력하지 않고 얻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성 없는 과학, 희생없는 기도, 원칙 없는 정치를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멀리하십시오.”(3:5)
그런 사람들은 남의 가정 파괴하는 것을 너무 쉽게 합니다(6). 그런 사람은 배우기는 하여도 진리에 이르지 않습니다(7). 악을 행하는 일에 죄책감이 없고, 선을 배워도 실천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까이하면 언젠가 큰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내게도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고 멀리해야 할 사람이 없지 않지만 그보다 더 걱정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반성합니다.
주님, 종말이란 특정한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무너지는 시점입니다. 종말의 때일수록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새겨봅니다.
2024. 11. 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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